[김진홍의 아침묵상] 개척자의 긍지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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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두레마을.

▲동두천 두레마을.

“잘 닦인 길만 바라보고 가지 말자. 새로운 길을 걸을 때 사람의 가슴은 두근거린다. 눈앞에 숲이 있다. 그곳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그대를 기쁘게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는 대학 시절에 교사 자격증을 받는 과정인 교직 과목을 모두 이수하였습니다. 그러나 교사 자격증을 신청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 신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곁에서 지켜 본 친구가 의아하게 생각하여 물었습니다. “왜 신청하지 않느냐? 교사 자격증을 받아 두면 앞으로 유용하게 쓸 기회가 올 수도 있을 터인데?”

그때 내가 대답하였던 말이 지금에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교사 자격증을 받고 졸업 후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교사직을 얻게 되면, 그 자리에 그냥 머물러 안주하고 말 것 같아 아예 신청을 하지 않으련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고 내가 교사직의 고귀함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다만 내 삶을 보다 새로운 일, 보다 개척적인 삶, 보다 창조적인 역할에 나 자신을 헌신하고픈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되어서도 일반 교회에서의 안정된 목회직에 머물지를 않고 늘 개척하는 사역에 헌신하여 왔습니다.

30대에는 빈민촌에서 빈민 사역에 열중하였습니다. 40대에는 농촌에서 농민 사역에 헌신하였습니다. 50대에는 두레마을 공동체를 설립하여 공동체 운동에 열성을 기울였습니다. 60대에 들어 구리에 교회를 개척하여 5-6천명이 모이는 교회로까지 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70대에는 동두천 산속에 7만평의 산을 구입하여 수도원을 개척하고 두레글로벌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나만의 길을 찾아 개척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실수도 많았고 허물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참으로 보람 있는 삶을 살아왔음에 대한 감사입니다. 다시 태어나 다시 시작한다 하여도 걸어온 길을 그대로 되풀이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개척자에게는 남이 알지 못하는 기쁨이 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개척자로 살아온 사람만이 지니는 긍지가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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