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레마을의 작업은 배추를 절이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면 영하의 날씨로 내려간다기에, 주문 받은 배추들을 쉼 없이 절이고 있습니다. 오후면 그날 절이고 포장한 배추들을 우체국으로 가서 택배로 발송케 됩니다.
올해는 배추가 속이 드는 시기에 비가 잦아서 배추 농사가 흉작입니다. 두레농장은 화학농업이 아니고 자연농업이기에, 병충해나 가뭄이나 재해에 그나마 잘 견디는 편입니다.
두레마을 공동체의 설립 정신이 땅과 사람을 살리는 운동으로 시작되었기에, 배추 한 포기를 길러도 정성을 담아 기르기에 잘 길러진 배추를 주문하신 분들에게 보내는 작업이 신명이 납니다. 두레마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며 배추 절이는 작업을 하노라면, 추위를 잊고 신바람이 납니다.
그래서 의미 있는 노동은 고역이 아니라 기쁨입니다. 모름지기 노동은 기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할 때 몸과 마음에 보약이 됩니다.
정성을 기울여 깨끗하게 길러진 채소가 배달된 가정에서 밥상에 올라 즐거운 식사 자리가 되는 모습을 생각하며 작업을 하노라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두레마을의 농업은 옛날식 고된 노동이 아닙니다. IT와 농업과 SNS를 통한 홍보와 판매가 하나로 이루어지기에 보람 있는 분야에서 직업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꼭 권하고픈 직업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 이르기를 하나님은 농부시라 하였습니다. 농부이신 하나님을 섬기며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자는 뜻을 품고 농사를 짓노라면 삶에 보람을 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