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반공부’에서 ‘반목회’로… 교회는 ‘학교’ 아닌 ‘예수공동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박연훈 목사 “교회 본질 회복에서 ‘반목회’는 핵심”

▲박연훈 목사는 ‘반목회’에 대해 ‘반’을 작은 교회로 여기고 그 구성원과 교사가 영적 공동체를 구현해 나가는 공동체 목회로서, 학교의 반과는 분명히 다른, 함께 울고 웃는 가족구성원과 같은 최소의 모임을 표방한다고 소개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박 목사.
▲박연훈 목사는 ‘반목회’에 대해 ‘반’을 작은 교회로 여기고 그 구성원과 교사가 영적 공동체를 구현해 나가는 공동체 목회로서, 학교의 반과는 분명히 다른, 함께 울고 웃는 가족구성원과 같은 최소의 모임을 표방한다고 소개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박 목사.

“어린이들이 교회에서 간식 다음으로 좋아하는 광고가 있다. 그건 바로 ‘오늘 분반공부 쉽니다’이다. 무언가 공부한다는 개념에서의 한계가 불러 온 결과다.”

침체된 주일학교 영적 대반전의 소망을 담은 교육목회 엑스폴로 22가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강의들에는 실시간 동시 접속자 1천 명에 이를 정도로 교회학교 회복을 향한 갈망이 표출됐다.

준비위원장이자 주강사인 박연훈 목사는 ‘소통의 반목회’를 주제로 한 메시지를 통해, 교회학교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함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반목회’라고 강조했다. 이는 ‘반’을 작은 교회로 여기고 그 구성원과 교사가 영적 공동체를 구현해 나가는 공동체 목회로서, 학교의 반과는 분명히 다른, 함께 울고 웃는 가족구성원과 같은 최소의 모임을 표방한다.

박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자랐다. 교회에 나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상이었다. 반강제적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다리던 예배가 있었다. ‘속회’였다. 감리교는 속회가 유명하다. 일반적인 구역회, 셀, 목장 등과도 비슷한데, 공과, 기도, 찬송보다는 푸짐한 먹거리를 나누고 교제하는 그 시간이 늘 기대되고 그리웠다.

결코 짧지 않은 15분 승부

<세바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떤 연사라도 주어지는 시간은 단 15분. 그 시간에 감동과 눈물을 선사해야 한다. 어린이 예배도 비슷한 면이 있다. 박 목사는 어린이 예배의 경우 5분+10분+5분으로 쪼개 쓰는 지혜를 전했다.

첫째 5분은 분반공부에서 출석을 부르던 시간이다. 하지만 반목회는 출석을 부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마치 담임목사가 성도의 집에 심방하여 목양을 하듯, 눈과 눈을 마주보며 그 어린 영혼의 영적 상태를 관찰하고 힘과 용기와 위로를 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다음 10분은 공과를 나누는 경우, 시간 내에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을 나누고 아이의 생각을 묻고, 아이 스스로 질문하거나 말을 하도록 이끌어 준다. 만약 설교를 그대로 반목회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원포인트식 반목회도 괜찮다. 즉, 설교와 설교 리뷰를 하는 방식이다.

먼저 아주 짧은 성경암송을 한다. 그리고 설교를 들으며 가장 기억나는 내용은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설교 중 핵심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묻고 대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말씀을 다시 곱씹어보게 한다. 이렇게 하면 설교의 집중력이 더해지고, 어린이들의 발표력도 좋아진다. 1년에 52개, 6년간 312개의 성구도 암송할 수 있다.

나머지 5분은 광고와 간식을 나눠준다. 예배 중 광고는 절대 하지 않는다. 제대로 듣지도 않고 오히려 떠드는 시간이 될 수 있기에, 반목회에서 꼼꼼히 전달하여 주고 시절을 좇아 맛난 간식을 나누어 주고 각기 배웅을 해 준다.

박 목사는 “이제 시장통 같은 시끌벅적한 모든 걸 버리고, 어린이 스스로가 예배자가 되게 하자”며 “어린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찬양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저절로 아멘이 터져 나오는 예배에 감격하고, 반목회에서 영적부모로서 교사와의 시간을 나눔으로 무럭 무럭 예수님과 동행할 줄 아는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케 된다”고 강조했다.

허외숙 목사, 생동감 넘치는 반목회 사례

▲허외숙 목사(부산 백양로교회 교육목사, 교회연합 하람빛캠프 기획)는 생동감 넘치는 반목회 사례를 발표했다. 왼쪽은 설교를 들으며 기록하는 &lsquo;제자노트&rsquo;, 오른쪽은 다양한 반목회 활동 모습.
▲허외숙 목사(부산 백양로교회 교육목사, 교회연합 하람빛캠프 기획)는 생동감 넘치는 반목회 사례를 발표했다. 왼쪽은 설교를 들으며 기록하는 ‘제자노트’, 오른쪽은 다양한 반목회 활동 모습.

한편 허외숙 목사(부산 백양로교회 교육목사, 교회연합 하람빛캠프 기획)는 생동감 넘치는 반목회 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감동적인 설교를 위해 짧아도 은혜가 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으려 노력했다. 설교 자료는 PPT뿐만 아니라 아나로그 그림자료, 실물, 인형극, 연극, 영상 등 다양하게 활용했다. 아이들에게는 ‘제자노트’를 나눠 설교를 들으며 기록하는 훈련도 했다. 그러다보니 ‘예배 중 설교가 가장 재미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목회 사례 첫 번째는 ‘퀴즈를 이용한 활동’으로 빈칸채우기, 연상퀴즈, OX 퀴즈, 말씀카드 순서대로 정리하기, 성경 속 물건 찾아오기, 율동으로 찬양 맞추기 등이 있으며, 두 번째로 ‘미술을 이용한 활동’으로 노끈 가시관 액자 만들기, 성탄리스 액자 만들기, 캘리그라피 향초 만들기, 계단식 십계명 카드 만들기, 감사나무, 성막모형 만들기, 나의 헌금봉투 만들기, 못 등으로 십자가 꾸미기 등이다.

세 번째 ‘요리, 음식을 이용한 활동’으로 복음토스트 요리, 복음젤리, 감사절 컵밥, 유월절 식사 도시락, 오병이어 도시락, 성탄절 피자, 반별 요리경연 등을 소개했다. 네 번째 글쓰기를 이용한 활동으로 선교기도 적어서 세계지도에 붙이기, 선교사님께 편지쓰기, 꽃 캔버스, 롤링페이퍼로 교사와 부모님께 감사편지, 교회이름‧감사절 5행시, 기도제목 칼렌다, 신문지 글자와 그림 찾아 성구 완성하기, 나의 십계명 만들기 등이다.

다섯 번째 ‘게임을 이용한 활동’으로는 카드 뒤집기, 인물주사위 던지기, 오래참기 게임, 꿈 비행기 멀리 날리기, 천로역정 주사위 게임, 스티커 가위바위보 등을 소개했으며, 여섯 번 째 ‘체험·야외할동’으로 꽃 화분키우기, 낙엽으로 꾸미기, 죄 풍선 터뜨리기, 촛불예배, 세족식 등을 제안했다.

일곱 번째 ‘연극’으로는 교사무언극, 동화구연, 어린이인형극, 어린이 낭독으로 다양한 영상제작 등을 제안했으며, 여덟 번 째 ‘선교, 봉사참여’로는 선교선물 모으기, 학교 앞 전도하기, 교회 텃밭가꾸기, 병원, 군부대교회 찬양봉사, 마을 선물 전하기, 연탄배달하기 등을 꼽았다.

허 목사는 “지난 2년, 말씀 주제를 몸으로 배우는 반 목회, 잘 준비된 반 목회, 교사와 어린이가 함께 어울리는 반 목회는 행복한 교회를 만드는 데 큰 효과가 있음을 경험했다”며 “과거엔 걸었다면 코로나 시즌엔 뛰었다. 모든 것이 교역자와 교사들의 부단한 기도와 섬김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육목회 엑스폴로22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rMoev1bBk3ON-YtHp0Y-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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