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5] 바울과 가이사랴 (2)
이스라엘 제2 도시 텔아비브 북쪽 70km 해안 위치
인구 5천명의 작은 마을, 지금은 ‘케사랴’라고 불려
무궁화는 샤론의 장미, 아가서 2장 1절에도 기록돼
찬송가 사론의 꽃 예수, 예수님을 무궁화로 표현해
바울이 2년 동안 구류되어 있었던 가이사랴는 이스라엘 제2의 도시인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늘날 인구 5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현지인들은 ‘케샤라’라고 부른다.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가면 황량한 사막만 눈앞에 전개되는 데 비해, 북쪽에 있는 가이사랴에 가는 길에는 오른쪽에 녹지가 자주 보이고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도 보인다. 여기가 사론(Sharon) 평야이다.
특히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30분이 지나면 오른쪽에 보이는 녹지(綠地)는 동쪽으로 멀리까지 연결되어 있다.
사론 들판은 비교적 평평하나 곳곳에 낮은 언덕이 전개되어 있다. 이사야 35장 2절의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처럼, 이곳은 초록색의 아름다운 들판이 전개되어 있다. “이곳이 이스라엘 국민을 먹여 살리는 농토로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無窮花)의 학명은 아욱과(Malvaceae)의 Hibiscus(속) syriacus(종)로서 영어 일반명은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이며, 국제적으로 ‘사론의 장미’라는 일반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아가서 2장 1절(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에는 ‘사론의 수선화’라고 우리 성경에 번역되어 있지만, 영어 성경에는 ‘Rose of Sharon(무궁화)’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무궁화의 원산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인도,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태평양의 하와이, 피지, 중국 등지가 원산지라고 하나, 우리나라 무궁화 학명의 종명(種名)에서 보듯 우리나라 무궁화는 시리아가 원산지임을 알 수 있다.
즉 무궁화에는 잡종(Hybrid)이 많으며, 우리나라 무궁화는 이스라엘, 시리아를 포함한 동부 지중해에서 온 것이다.
서울의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무궁화 동산‘에 가보면 그곳에서 자라는 여러 색깔 무궁화의 종(種)이 모두 ‘syriacus’이다. 여하튼 무궁화는 ‘사론의 장미’라는 멋있는 이름을 가지고 국제적으로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가 ‘사론의 꽃, 예수’의 영어 제목은 ‘Jesus, Rose of Sharon’이다. 즉 이 찬송의 작사자 구이리(I.A. Guirey) 여사는 예수님을 무궁화로 표현하며 예수 믿는 사람들 마음 속에 예수님과 예수님 사랑의 향기가 무궁화처럼 끊임없이 항상 피어주기를 소망하는 찬송시(讚頌詩)를 지은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무궁화는 일본의 국화(國花)인 벚꽃, 중국의 매화(梅花), 그리고 다른 어느 나라의 국화보다 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황실의 꽃은 국화(菊花)이다.
누가 그리고 언제 무궁화를 우리나라의 나라꽃(국화)으로 불렀는지는 불분명하다. 어느 기독교인이 이 꽃이 샤론들과 연관이 있는 것을 알고 무궁화를 국화로 하였는지, 아니면 이와 상관없이 우연히 무궁화를 국화로 정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하여간 기독교인인 필자로서는 우리나라의 국화가 사론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참고로 성경에 나오는 이름 가운데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 등은 남자 이름에 사용되고 리브가(레베카), 라헬(레이첼), 드보라(데보라), 마리아 등은 여자 이름에 붙여지나, 사론은 남녀 모두 사용하고 있다.
사론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외국 여자 배우도 있고 역대 이스라엘 수상 가운데에도 사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용맹한 장군 출신의 인물도 있다.
권주혁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