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성경의 홍수 속으로”… 오감으로 읽는 ‘성경 파노라마’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당진예빛교회 교육 전문가들, 기독교교육콘텐츠개발연구소 창립

▲CECD 기독교교육콘텐츠개발연구소는 올 여름부터 예수님의 생애를 주제로 퍼즐 60개를 제작 중에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고문 윤정상 목사, 황만철 CECD 소장, 고문 허병옥 목사. ⓒ송경호 기자

▲CECD 기독교교육콘텐츠개발연구소는 올 여름부터 예수님의 생애를 주제로 퍼즐 60개를 제작 중에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고문 윤정상 목사, 황만철 CECD 소장, 고문 허병옥 목사. ⓒ송경호 기자

“아이들에게 성경은 더 이상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더이상 대규모 집회는 어려워졌다. 더욱이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은 교회학교(주일학교)에서 이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일 년에 두어 번, 아이들은 방학을 전후로 한 캠프나 성경학교를 통해 웃고 울며 성령을 체험하고 거듭남을 경험했다. 모이기가 어려워진 지금, 그런 역할은 소그룹과 가정교육이 넘겨받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다. 아이들을 복음으로 키워내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지만, 성경을 키워드로 한 교재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것들도 주로 텍스트 위주다. 시각적 유혹거리가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아이들의 마음을 말씀으로 사로잡기란 만만치 않다.

CECD(Christian Education Contents Dvelopemen Lab) 기독교교육콘텐츠개발연구소(소장 황만철 전도사)는 자녀를 둔 크리스천 부모나 주일학교 목회자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이러한 고민을 거듭했다. 1년 이상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미지 연상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성경파노라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CECD는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해 세워진 당진예빛교회(담임 황만철 전도사) 교육 전문 사역자들이 오랫동안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고민한 끝에, 예빛교회 교회학교의 또 다른 이름인 ‘3C비전스쿨’과 함께 올해 10월 창립한 기독교 콘텐츠 개발 전문 연구소다.

CECD 연구소는 어린이·청소년·학부모들을 위한 기독교유아교육(1-6세)과 기독교 대안교육(7-19세)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며, 한국교회들을 돕기 위한 교회학교 퍼스널 브랜딩 시스템을 적용한다. 이 시스템은 사람, 재정, 공간 등 각 교회의 상황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맞춤형 컨설팅이다.

성경말씀·스토리텔링과 이미지의 만남
애니메이션 작가 섭외해 1년 넘게 제작

황 소장은 20여년 간 교회학교들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수많은 캠프를 개최한, 다음 세대 교육 전문가다. 오랜 경험에서의 깨달음은 “결국 자녀들이 변화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와 말씀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성경’”이라고 했다.

그러한 고민에서 그는 “성경을 어떻게 제대로 가르칠 것인가”에 집중했다. 아이들이 성경말씀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구상했다. 읽고, 듣고, 보고, 쓰고, 그리는 과정을 통해 이해력과 암기력은 물론 두뇌개발의 효과까지 높일 수 있는 방식이었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교회 교육 자료를 살펴봤지만 대부분 텍스트 위주였고, 주일학교 자료들은 성경 전체를 광범위하게 다룬 것은 없었다. 지난해 8월, 그는 직접 실력 있는 애니메이션 작가를 섭외했다. 그렇게 창조시대부터 예수님의 생애를 거쳐 바울의 전도여행까지 이르는 방대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성경 파노라마’다. ▲스토리텔링과 이미지가 합쳐진 성경 파노라마의 일부분.

▲스토리텔링과 이미지가 합쳐진 성경 파노라마의 일부분.

▲예수님의 생애를 주제로 제작 중인 60개의 퍼즐 중 일부분. 단지 읽고 듣는 것만이 아니라 퍼즐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예수님의 삶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된다.

▲예수님의 생애를 주제로 제작 중인 60개의 퍼즐 중 일부분. 단지 읽고 듣는 것만이 아니라 퍼즐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예수님의 삶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된다.

‘성경 파노라마’는 성경적 인지능력을 키워주는 데 탁월한 6단계 성경공부 프로그램이다. 성경 역사 전체를 통으로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다양한 자료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성경지식이 많지 않은 부모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유대인들의 이해력과 암기력, 창의력의 기초가 되는 쉐마교육 하브루타 교육 방식을 적용했다. 개역개정 성경과 쉬운성경을 비교하여 볼 수 있도록 했고, 성경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만들고 스토리를 입힌 후 오디오북으로도 제작했다.

예수님의 생애, 무려 60개의 퍼즐로 제작
이미지 더한 ‘소요리문답’으로 교리공부도

총 6단계로 구성되며, 1단계는 14가지 성경역사에 대한 성경 파노라마 교재와 오디오북을 활용하여 성경을 읽고, 보고, 듣고 이해하는 단계다. 2단계는 구약과 신약 역사서를 개역개정 성경과 쉬운성경으로 비교하며 읽고 이해하는 단계다. 3단계는 성경 파노라마 암송 리스트의 성경구절을 암기하기 위해 연령별로 제작한 사각 노트에 따라 쓰는 단계다.

4단계는 성경 파노라마 암송 리스트의 성경구절을 암기하기 위해 보고, 듣고, 말하기를 반복하는 단계이며, 5단계는 성경 파노라마 색칠하기 교재를 사용해 온 가족이 성경 그림을 색칠하고 성경 퍼즐을 맞추는 단계다. 6단계는 배운 성경 말씀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믿음 스토리 노트’를 쓰는 단계다.

특히 올 여름부터는 예수님의 생애를 주제로 퍼즐을 제작하고 있다. 숫자만 무려 60개다. 성경적인 내용의 퍼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예수님의 탄생부터 수많은 사역과 십자가와 부활, 승천까지의 모든 내용이 퍼즐로 제작된다는 것은 모든 주일학교에도 희소식이다. 황 소장은 “설명하기 위한 교제가 아니라 경험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즐겁게 보고 만지고 경험할 때 오랫동안 기억하고, 창의력이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홍재 언어기억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영어단어 암기 콘텐츠 ‘보카비전’도 준비했다. 이미지연상법, 스토리텔링법, 키워드연상법, 어휘확장법, 어원학습법, 반복학습법을 적용해 초등·중등·수능·토익 준비가 가능하다. 또 아이들 신앙의 뼈대를 잡아주고 체계적으로 교리를 배울 수 있도록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도 이미지를 더해 재탄생시켰다.

방학시즌 ‘성경 파노라마 성경학교’로 큰 호응
“성경 콘텐츠만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충분해”

▲성경 파노라마로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당진예빛교회 모습 

▲성경 파노라마로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당진예빛교회 모습 

▲CECD 기독교 교육 콘텐츠 개발연구소는 위와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아이들의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CECD 기독교 교육 콘텐츠 개발연구소는 위와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아이들의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CECD가 올 여름 개최한 여름성경학교 강습회에서는 성경파노라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상세하게 선보여, 어린이교육에 관심이 큰 담임목사들, 주일학교 교사들, 부모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올 겨울에도 새로운 개념의 성경학교가 경기도 동두천과 남양주, 부산지역에서 각각 1박 2일 코스로 개최된다. CECD만의 성경학교는 1박 2일, 일주일 등 각 교회가 계획한 일정에 맞게 얼마든지 프로그램 세팅이 가능하다.

황 소장은 “20년간 캠프를 운영해 봤지만, 지금까지의 성경학교에서는 정작 성경을 전하는 시간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대부분 성품교육을 취지로 성경과 관련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성경 콘텐츠만으로 충분히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기독교 교육이라고 하면서 성경과 연관성이 부족한 인문학적이거나 일반적인 주제를 다뤘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는 있지만 성경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퍼즐, 마인드맵, 파노라마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되, 성경을 벗어나지도 말고 다른 것을 첨가하지도 말자. 아이들을 성경의 홍수 속에 빠뜨려라”라고 했다.

▲황 소장 등이 성경 파노라마 마인드맵을 펼쳐보이고 있다. 성경 말씀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이미지를 활용했다. ⓒ송경호 기자

▲황 소장 등이 성경 파노라마 마인드맵을 펼쳐보이고 있다. 성경 말씀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이미지를 활용했다. ⓒ송경호 기자

놀이동산 같은 성경박물관 ‘처치빌리지’ 소망
윤정상·허병옥 고문 “교회교육 고민 해결 기대”

황 소장은 CECD의 비전으로 “마치 에버랜드처럼,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구약과 신약을 다 경험할 수 있는 성경박물관 ‘처치빌리지’를 만드는 것”라며 “성경은 무궁무진하다. 한국교회에 보다 많은 콘텐츠를 공급하고 싶다”고 전했다.

성경파노라마 프로젝트에 고문으로 참여한 윤정상 목사(아산예빛교회), 허병옥 목사(신평장로교회)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교회마다 다음세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CECD의 콘텐츠를 통해 팬데믹에 영향받지 않고 성경학교, 주일학교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연구소가 앞장서서 고민을 해결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의) 황만철 소장 010-560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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