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회(UMC)의 한 목사가 최근 방송에서 드래그퀸(여장남자)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면직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뉴버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였던 크레이그 듀크는 지난 12월 1일(현지시각) 직무에서 해임됐으며, 마크 디킨 목사가 그 대신 임시로 교회를 맡게 됐다.
듀크 목사는 HBO 리얼리티 시리즈 ‘We're Here’ 11월 8일자 에피소드에 등장한 후 논란이 됐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그는 ‘드래그 마더’ 유레카 오하라와 함께 케샤의 노래 ‘We Are Who We Are’를 불렀다. 노래를 하기 전에는 청중들에게 사랑에 관한 설교를 전했다.
이 리얼리티 시리즈는 3명의 유명한 드래그 아티스트들이 전국의 작은 마을을 다니며 지역주민들에게 드래그퀸으로 활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성애 단체인 ‘리버 시티 프라이드’가 크레이그 목사를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킨 목사는 최근 교인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임시 목회자로 나서게 된 것에 긍정적인 감정이 있더라도,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다”고 했다.
디킨 목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교회를 사랑한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뉴버그연합감리교회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교회로 나오라. 예배로 나오라. 치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해하고 신뢰를 재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좌절하고 때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집으로 나오라”고 했다.
듀크 목사와 가족들은 내년 2월 28일까지 교회 사택에서 지낼 수 있지만, 담임목사로 섬길 수 없으며, 급여도 삭감됐다.
인디애나 연합감리회 연회 남서부 지역 감독 미치 기젤만 목사는 지난 11월 26일 듀크 목사가 해임되거나 정직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서한을 교인들에게 보냈다. 그는 “듀크 목사는 현재 교구 사역을 계속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기젤만 목사는 “그는 목사 직무에서 면직돼 있는 동안 우리 연회의 지도력 개발 이사인 트림블 감독과 제가 모니터링하는 갱신·성찰 및 회복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젤만 목사는 “우리의 소망은 크레이그 목사가 지역 교회에서 목사로서 그의 수많은 은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뉴버그연합감리교회 강단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듀크 목사가 드래그 퍼포머 시리즈에 참여했기 때문에 직무를 면제받아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교인 사이에도 분열이 있다”며 “그의 행동을 매우 비판하는 전화와 이메일을 많이 받았고, 그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양극화된 분위기 속에 우리의 주요 의도는 뉴버그연합감리교회와 듀크 목사 가정 모두 은혜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