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7] 바울과 욥바 (1)
소년 바울, 다소에서 욥바까지 배로 와서
예루살렘까지 육로로 이동했으리라 추측
요나가 하나님 명령 피해 도망 갔던 항구
오늘날 텔아비브와 인접, 현지에선 ‘자파’
성경에 바울이 욥바(Jaffa)를 방문하였다는 기록은 없다.
오늘날 터키의 다소에서 태어난 바울을, 그 부모는 바울이 소년이 되었을 때 교육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욥바는 예루살렘의 외항(外港)이었으므로 당시 소년 바울은 다소에서 욥바까지는 배를 타고 와서(당시 육지여행은 강도와 질병 때문에 위험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으므로) 욥바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육로를 이용하여 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제3차 전도여행 때 바울은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에 가는 도중에 욥바가 가이사랴와 예루살렘 중간에 있으므로, 욥바를 통해 갔을 가능성이 크다.
즉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에 가는 길은 해안을 따라서 욥바까지 내려가, 거기서 예루살렘으로 가거나 또는 가이사랴에서 내륙을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서도 갈 수 있다.
이 두 개의 노선 가운데 일반적으로 욥바를 통해서 가는 편이 더 용이하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바울이 욥바를 거쳐서 예루살렘에 갔다는 기록은 없으나, 예루살렘을 오고 갔을 때 아마도 욥바를 경유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볼 때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배를 타고 예루살렘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성지순례자 포함)이나 예루살렘에 보내는 화물은 일단 욥바에 내려서 예루살렘까지 육로를 이용하였다. 즉 욥바는 예루살렘의 외항 역할을 한 것이다.
구약 성경 요나 1장 3절에는 선지자 요나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피하여 욥바 항구에서 배를 타고 다시스로 도망가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욥바라는 말을 들을 때, 일반적으로 사도 바울보다 요나를 생각하기 쉽다.
또 역대하 2장 16절에는 오늘날 레바논 남부의 항구도시인 두로 왕 후람이 레바논 남부의 삼림지대에서 백향목(柏香木), 잣나무, 백단목(柏壇木)을 벌목한 뒤 솔로몬 왕에게 보내기 위해 이 나무들을 뗏목으로 만들어 욥바로 보내는 내용이 나온다.
솔로몬 왕은 욥바에서 이 원목들을 육지에 끌어서 올린 뒤 예루살렘까지 육상의 운송 수단으로 운반하여 예루살렘에 건축하는 성전과 왕궁을 위해 사용하였다.
당시 욥바는 예루살렘에 가장 가까운 항구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욥바 항구에는 현대식 대형 선박은 접안할 수가 없으므로 북쪽의 하이파가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항구이다.)
신약 시대에 베드로가 욥바에서 ‘다비다’라고 하는 여제자가 죽은 것을 살렸으며(사도행전 9장 36-43절), 피장(가죽 가공 기술자) 시몬의 집에 오랫동안 머무르다 환상을 보고 가이사랴에 가서 로마군의 백부장 집에서 백부장(百部長)과 가족을 기독교인으로 전도하였다.
욥바 부두에서 고대에 만든 좁은 골목길을 따라서 잠시 올라가면, 피장 시몬의 집이 나타난다. 그 집은 아직도 욥바 항구를 내려보는 언덕에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2천여 년 전 피장 시몬이 살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 당시의 높은 건축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항구 도시 욥바는 텔아비브와 붙어 있으므로, 실제로는 한 개의 도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된 항구 가운데 하나인 욥바를 현지인들은 ‘자파’라고 부른다.
권주혁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