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의 아침묵상] 승려와 목사 (2) 부흥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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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두레수도원.

▲동두천 두레수도원.

고려시대 유학자였던 김부식이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의 역사를 기술한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신라가 망한 원인을 적으면서, 사찰과 승려가 너무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경우는 다르겠지만 나는 그 글을 읽을 때면 지금 한국교회에는 목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맡은 양 떼를 위하여 섬기는 정신이 있는 좋은 목사가 많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형편이어서 염려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에 신학교와 목사가 이렇게 많게 된 것은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하였던 호황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난 세월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이어, 초대교회 선배 목사들의 헌신이 밑거름이 되어 국민들이 한국교회를 믿고 따랐습니다. 적어도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는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1970년에 한국교회 신도 수가 390만이었습니다. 70년대 10년간 한국교회는 부흥에 부흥을 거듭하여 1980년에 810만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말하자면 한국교회의 최고 호황기를 맞았드랬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시기에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를 세우면 부흥되고 목사가 존경받고 대우받는 시대가 되어지니까, 온갖 군소 교단들이 신학교를 세우고 목사를 양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시절 신학교가 무려 313 학교가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목사 후보생인 신학교 졸업생이 무려 16,000명이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정황에서 목사의 질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후죽순처럼 남발되어지는 교단과 신학교들을 정비하려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회 측에서 종교 탄압이라고 거세게 항의하여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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