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의 아침묵상] 승려와 목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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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두레자연마을.

▲동두천 두레자연마을.

앞의 글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시대에 가장 늦게 건국되고 가장 약하였던 나라인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된 데는 불교의 힘이 지대하였습니다.

그런 신라 불교가 세월이 흐르면서 세속화되고 타락하고 힘을 잃어 신라 망국의 원인들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고려 시대에 와서 유학자 김부식이 삼국시대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신라에 사찰이 너무 많고 승려가 너무 많았더라”고 적었습니다.

이 글을 대하면서, 나는 한국교회를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명처럼 사랑하는 한국교회는 신라 말기의 불교를 닮아가는 중입니다.

나라 안에 교회당이 너무 많고 목사가 너무 많습니다. 목사를 길러내는 신학교가 무려 313개나 됩니다. 그렇게 많은 신학교에서 해마다 졸업하는 신학생이 16,000명이라 합니다.

그렇게나 많은 신학교에 그렇게 많은 목사 후보생들이 배출되게 된 원인이 1970년대와 80년대에 한국 개신교가 최대의 호황기를 맞아 목사직이 좋은 직업이 되면서부터입니다.

그 시절엔 목사직의 인기가 교수, 판사에 이어 3위에 오르던 때입니다. 그래서 자질 안 되는 인사들이 신학교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신학교를 세우면 안 되는 사람들이 신학교를 세우고 목사를 배출하게 되었기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이런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하여 나가야겠습니까? 한국교회로서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민족 복음화에 성패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온 나라와 온 교회가 고통당하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이 한 기회가 되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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