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의 50년 역사에서 이곳 동두천 두레마을의 역사는 10년입니다. 그때 내 나이 70세였습니다. 일반인들은 70이면 현역에서 물러날 나이인데 나는 그때 새로운 시작에 도전하였습니다.
그 이유인즉 40년 세월에 두레선교 사역을 한답시고 바쁘게 뛰기만 하였지, 분명한 전략 전술을 세우고 효율적으로 사역을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분주하기만 하였지 실속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구리두레교회에서 70세 나이에 은퇴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내가 한 말이 있습니다.
“은퇴를 영어로는 Retire라고 합니다. Retire는 은퇴한다는 뜻을 지닌 말이긴 하지만, 액센트를 앞 음절에 붙여 RE-tire라 읽으면 ‘자동차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운다, 새 출발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 뜻에서 나는 일터에서 물러나는 Retire가 아니라, 새로운 다짐으로 새 출발하는 RE-tire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30세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사역을 시작한 이래 거듭거듭 시행착오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연습만 하다가 퇴장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있기에,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하여 보겠다는 각오로 동두천 쇠목골 산속 깊숙한 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산림이 우거진 돌산입니다. 산돼지들이 떼를 지어 살던 후미진 산골짜기입니다. 동두천 시민들도 무서운 곳이라 하여 출입하기를 꺼려하던 곳입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조건의 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 도전하였습니다.
도전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터를 잡고 공동체 마을을 세우겠다고 공표하자, 친지들이 한결같이 비아냥거렸습니다.
“김진홍 목사가 그 나이에 치매 끼가 온 건가? 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산 8만평을 구입하여 마을을 세우겠다는 건가? 아무래도 정상적 사고가 아닌 거 같아.”
이런 말을 들을 적마다 나는 한결같이 일러 주었습니다.
“글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 설명하여 보았자 이해가 안 될 것이다. 10년 뒤에 와서 보고 다시 이야기하자.”
그렇게 답하곤 하였습니다. 올해가 정확히 10년 되는 해입니다. 지금에 이 골짜기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놀랍니다. 그리고 감탄을 거듭합니다. 어떻게 10년 만에 이렇게나 다른 세상으로 변화될 수 있는가 하고 놀랍니다.
그러나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10년 전 꿈꾸던 그 계획이 앞으로 20년 안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한국 내에서는 물론이려니와 국제적으로도 명품(名品)으로 변화되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