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인권여성연합 “급진 페미니스트가 어떻게 ‘인재’인가”
국민의힘이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분개한 여성단체들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상임대표 이봉화)은 2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신 씨에 대해 “급진적인 페미니즘을 이 시대 여성들의 당연한 진리인 양 강요하며 갈등을 증폭시킨 인물”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정희 사무총장은 “신지예 씨가 어떤 인물인가. 남녀갈등, 세대 갈등으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몰아넣은 급진 페미니즘의 선두주자”라며 “어떻게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신 씨를 인재 영입이라고 한 것인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봉화 상임대표는 “90년대 중반 정무장관(제2)실(여성가족부 전신)과 2006, 7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상임대표는 “그간 우리나라 여성정책이 많은 발전을 이뤘고, 여성의 권익과 인권이 신장됐다. 그런데 어느날 사회 공동체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가장 극단의 사람들, 급진 페미니스트와 젠더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여성들이 여성을 대표해 권익을 신장한다고 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적어도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지켜온 사회의 바른 가치 위에 여성들이 동참하고 발전시키며 가정의 행복을 누리고, 차세대를 육성해 왔다”며 “모든 공동체 가치를 무너뜨리고 나 혼자만의 삶을 주장하는 급진 페미니스트가 어떻게 인재 영입이란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여성정책 뭔지 밝혀야”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급진적 페미니즘의 선두에 서 있는 신지예 대표의 영입은, 기대와 우려의 눈으로 국민의힘을 지켜봐 온 국민의 걱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색당은 성매매 지지, 동성결혼 지지, 인구감축(낙태) 지지 등, 보수적인 가치에 반하는 추구하는 정당이고, 신지예 대표 역시 이 당의 후보로서 서울시장 후보로 활약하며 이준석 당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던 인물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을 영입하여 통합을 꿈꾸는 것은 대선 이후에 정권을 가졌을 때 추진할 전략이어야 한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답답할 뿐”이라며 “보수 정당 내에서 정권교체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한다고 하더라도, 페미니즘과는 추구하는 본질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결코 연대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여성정책은 무엇인가. 대선을 불과 8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내 평범한 삶 속에 정치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대다수 국민들을 향해 명확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며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 정당 5년 동안 극에 달한 성별갈등, 세대갈등, 계층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갈 곳 없던 자들의 텐트가 되어 주고 마이크를 내어 주는 것 이외에 윤석열 정권이 추구할 여성정책을 내어 놓으라. 당신들이 추구하는 여성정책이 문재인 정권이 5년간 표방해 온 페미니스트 정부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