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서, 바울 본받아 복음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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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20] 신년 특집: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서 20년 이상 거주하면서
기독교인 진실한 언행 보여주면서 진리 전하기로
정글 속에 교회 세워 주민들 카누 타고 출석하기도
壬寅年 새해, 호랑이처럼 힘차게 주님 복음 전하길

▲뉴조지아섬에 세운 장로교회 주일 예배후 현지인 교인들과 함께. 가운데가 필자, 왼쪽 앞줄은 교회 일에 힘껏 봉사한 이진봉 집사(순복음교회).

▲뉴조지아섬에 세운 장로교회 주일 예배후 현지인 교인들과 함께. 가운데가 필자, 왼쪽 앞줄은 교회 일에 힘껏 봉사한 이진봉 집사(순복음교회).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연재한지 벌써 20회가 되었다. 그 동안 바울이 걸어갔던 지리상 장소를 답사하는 글을 실었으나, 이번 회에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필자가 20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의 오지 섬에서 부족하지만 사도 바울을 본받아 전도 사역을 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필자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64년, 당시 학원사(學園社)에서 출판한 세계위인문고 60권 가운데 한 권인 ‘슈바이처’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읽은 내용 가운데 기억나는 것은 슈바이처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주권(主權)이 여러 번 뒤바뀐 ‘알사스·로렌’ 지역 출신이라는 것과, 그가 음악·문학·신학·의학에 깊은 지식을 갖고 일생을 서부 아프리카 가봉의 람바레네 마을에서 불쌍한 흑인 원주민들에게 선교와 훌륭한 의료봉사를 하였다는 것이다.

필자가 남태평양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9년 초로서, 그때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에 갔다. 물론 당시 필자가 남태평양에 간 것은 슈바이처 박사처럼 숭고한 인류 박애의 정신 때문이 아니고, 민간 목재회사 직원으로서 회사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남태평양과 중부 태평양에 산재한 거의 모든 큰 섬들을 방문하고 남태평양의 솔로몬 군도에서 20년 이상을 회사 업무로 주재하다 보니, 남태평양이 가진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초이셀 섬 남부 해안 교회 주일 예배에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가는 현지 주민들.

▲초이셀 섬 남부 해안 교회 주일 예배에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가는 현지 주민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을 결산할 때가 점점 다가옴을 느끼고, 필자가 하는 일을 통하여 무엇인가 주위에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필자가 이곳 주민들에게 가장 큰 유익을 줄 수 있는 것은 필자가 가진 돈이나 전문지식이 아니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진실된 생각과 언행을 보여주고 할 수 있는 대로 힘써서 이들에게 기독교 진리를 전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 뒤 문명 생활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이나 집을 방문할 때마다(물론 회사 일로 방문하는것이지만) 기독교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하였다.

결심을 하고 난 뒤,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예수께서 구속함을 힘을 다해 전하세(찬송가 263장)’는 필자가 가장 자주 부르는 찬송가의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필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라는 제목(부제목 ‘남태평양 정글 속의 찬송가’)의 책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초이셀 섬 북부 정글 속에 건축 중인 예배당 주일예배에 오는 현지 주민들.

▲초이셀 섬 북부 정글 속에 건축 중인 예배당 주일예배에 오는 현지 주민들.

솔로몬 군도의 가장 서북쪽에 있는 초이셀 섬은 크기가 제주도의 2배이나, 1981년 필자가 처음 그 섬에 갔을 때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전혀 없었으므로 주민들은 조그만 카누로 이웃 마을을 방문하고 있었다.

필자는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가운데 기독교인 직원들과 힘을 합쳐 1990년대 말에 이 섬의 정글 속에 교회 2곳을 세웠다.

가톨릭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에도 교회를 세우려고 하였으나, 착공식 하는 날에 주민들이 도끼, 삽 등을 가져와 위협하였으므로 그곳에 교회를 세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이셀섬 남부에 있는 교회에는 도로가 없으므로 주민들이 주일날 카누를 저어서 교회에 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솔로몬 군도에서 가장 크며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로 유명한 과달카날 섬(제주도 3배 크기)의 서북쪽에 있는 뉴조지아 섬에도 한국인 기독교인 직원들과 현지인들이 힘을 합쳐 교회를 세웠다.

▲초이셀 섬 정글 속에서 원주민들과 함께한 필자.

▲초이셀 섬 정글 속에서 원주민들과 함께한 필자.

산타이사벨 섬에는 필자와 한국인 기독교인 직원들이 건축헌금을 모아서 보냈으나, 현지 관계자들이 개인용도로 모두 써버려 교회를 건축하지 못한 일도 있다.

필자와 한국인 기독교인 직원들이 부족하지만 복음 사역에 힘을 썼으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필자가 근무하던 회사는 그곳에서 사업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두었다.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마가복음 16장 15절)”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임인년 새해를 맞아 코로나 가운데에서도 호랑이 같이 용맹스럽고 힘차게 우리 주위에 복음을 전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무궁한 복과,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세상 복을 모두 받는 ‘크리스천 투데이’ 독자들이 되시기를 이 자리를 통하여 기원하는 바이다.

▲권주혁 박사.

▲권주혁 박사.

권주혁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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