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위구르 제품 보이콧한 美 기업에 경제 보복 암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샘스클럽을 찾은 중국인들. ⓒJoshua Fernandez/Unsplash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샘스클럽을 찾은 중국인들. ⓒJoshua Fernandez/Unsplash

미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온라인 앱에서 삭제하자, 중국 정부가 경제 보복을 암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CITC)가 ‘월마트와 샘스클럼 지점들이 신장 북서부 지역의 제품을 보이콧하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CITC는 웹사이트를 통해 “타당한 이유 없이 한 지역의 모든 제품을 철수한 것은, 숨은 의도를 감추고 어리석고 근시안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다. 반드시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집단적 재교육을 목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민족을 수용소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용시설에서는 수감자들에게 폭행, 고문, 집단 강간을 하거나 강제로 노동이나 중국 공산당 선전물 암기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월마트나 샘스클럽은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월마트의 보이콧은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위구르족 강제 노동을 비판하며 신장 지역의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후 시작됐다.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아칸소주 벤튼빌에 본사를 둔 월마트가 작년 1월 31일까지 회계연도 동안 중국에서 벌어들인 총매출액은 114억 3천만 달러에 이른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제인권단체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올림픽 보이콧을 통해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에 대해 항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앞서 2021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독일 나치가 유대인에게 저질렀던 ‘집단학살’에 빗대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중국 정부에 대해 “집단 학살이 진행 중이며,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을 파괴하려는 조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2020년 6월 성명에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위구르족을 지속적으로 체포해 재교육 수용소에 배치해 왔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당국은 이 수용소가 위구르인들을 위한 직업 훈련을 제공한다고 주장했지만, 수용소 생존자들은 굶주림과 고문을 당하며 친정부 선전 내용을 공부하도록 강요받았고, 거의 무보수로 많은 노동을 했던 것으로 보고됐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을 감금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그러나 2019년 ‘차이나 케이블스(China Cables)’라는 내부 문서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강제수용소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 문서는 영국 BBC, 가디언 등 17개 언론사와 협력 중인 컨소시엄인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에 유출됐다. 문서의 내용에는 2017년 신장 자치구 공산당 부서기였던 주하이룬이 수용소를 운영하는 관리인들에게 보낸 9쪽 분량의 메모가 포함돼 있었다.

BBC에 따르면, 당시 메모에는 “신장 자치구의 수용소를 엄격한 처벌과 함께 탈출구가 없는 삼엄한 교도소로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수용소 관계자들에게 “행동 위반에 대한 징계와 처벌을 강화하고, 중국어 교정 학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회개와 자백을 촉구하라”고 지시했다.

가디언지는 “수감자들이 최소 1년간 복역해야 하며, 무기한 구금될 수도 있다는 내용도 적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티베트 불교, 파룬궁 등 소수종교를 박해할 뿐 아니라, 정부에 미등록된 가정교회 운동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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