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최근 설문들 분석해 제언
지난 2년간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미친 파급력은 막대하다. 사회 전 영역에서 비대면 문화와 더불어 온라인 예배 확산은 말할 것도 없고, 개신교인들의 신앙활동 전반에 있어 양적·질적 변화를 가져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새해에 대해 희망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더 많은 것 같다. 마땅한 대안도 헤쳐나갈 목회적 방법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막막한 현실에 돌파구로 삼을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소그룹’을 꼽았다. 연구소는 최근 ‘소그룹 실태조사’를 발표하며 “교회 안팎의 환경적 변화를 고려할 때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이 아닌 본질로의 회복, 공동체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면 이 모든 목적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안으로 ‘소그룹’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2018 한국기독교 분석 리포트(2017년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부터 성도들의 소그룹 니즈(needs)는 충족되지 못했다. ‘소그룹의 체계적인 활동’은 5점 만점 중 3.56에 불과해, 10가지 키워드 중 8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서도 3.78점에서 3.56점으로 하락했다.
2021년 6월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사역변화 정도’ 조사를 보면, 항목별로 많게는 약 80%에서 적게는 30%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실제 ‘코로나19 전후 소그룹 모임 빈도 변화’를 질문했을 때, ‘매주 모인다’는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42% → 코로나19 이후 9%로 크게 줄어든 반면, ‘거의 모이지 못한다’는 코로나19 이후 61%로 나타났다.
소그룹 활동자, 신앙지표 월등히 높아
전도, 가정예배, 사회참여 모두 적극
주목할 점은 소그룹 활동자는 비활동자보다 기본 신앙 지표가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지구촌교회/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 기독교 방송 청취, 신앙 나눔, 성경공부/제자훈련, QT 나눔 등 대다수 항목에서 소그룹 활동자가 2~4배 가량 높았다.
가족 간의 신앙 나눔이나 가정예배, 가족 간 QT나눔 등 가정 내 신앙 활동에서도 역시 소그룹 활동자들이 두배 가까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족끼리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함으로 친밀도, 만족도가 비활동자보다 더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전도대상자를 마음에 정했는지에 대해서도 소그룹 활동자 34%, 비활동자 14%로 소그룹 활동자가 비활동자보다 월등히 높았다. 마음에 정한 자가 그 전도대상자를 교회로 초대한 비율은 활동자 50%, 비활동자 26%였다.
신앙과 관련 없는 사회 문제 인식에 대해서도 소그룹활동자가 비활동자보다 문제 인식이 더 높았다. 참여적인 측면에서도 기부율, 교인을 위한 도움 제공, 사회봉사활동 등 참여율도 소그룹 활동자 그룹에서 더 높았다.
소그룹 참여자 신앙수준, 중직자보다 앞서
현재는 온라인 위주지만 현장 모임 더 선호
현재 소그룹 방식은 73%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모임 진행시간은 평균 1시간 24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가 위축될 경우 42%가 ‘현장과 온라인 모임을 병행하되, 현장모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회 내 신앙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을 심층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중직자보다 오히려 소그룹 리더, 소그룹 정기적 활동자가 최상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양적 신앙생활 수준(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질적 신앙 수준(깊어졌다)’, ‘신앙생활과 세상생활의 일치 정도(매우 일치)’, ‘주관적 신앙단계(4단계)’를 설문한 결과 ‘소그룹 리더’가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