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학교, ‘사탄 동아리’ 홍보… 학부모 반발 불구 교육구 승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개종 아닌, 자유로운 탐구와 합리주의에 중점” 주장

▲방과 후 사탄 동아리 로고.  ⓒ시애틀 사탄사원

▲방과 후 사탄 동아리 로고. ⓒ시애틀 사탄사원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초등학교가 방과 후 사탄 동아리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나눠줘 학부모들에게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몰린에 소재한 제인애덤스초등학교는 “안녕 얘들아, 방과 후 사탄 동아리에서 신나게 놀자”라고 기록된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 동아리는 사탄사원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이 전단지는 해당 프로그램을 “과학 프로젝트, 퍼즐 및 게임, 예술 및 공예 프로젝트, 자연 활동”에 관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단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은 (이를 허용한) 몰린-코울 밸리 학군을 비판했다. 한 부모는 트위터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한 모든 이사회원들을 해임하고, 상식·도덕·윤리에 따라 새로운 인사들에게 투표하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교육구는 “종교단체를 포함해 우리 시설을 임대하고자 하는 단체를 차별하지 않는다”며 해당 초등학교를 옹호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종교단체는 우리 시설을 유료로 임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도 교육구에서 종교단체를 승인한 적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방과 후 아동 전도 친목회’인 굿뉴스 동아리였다. 이런 형태의 단체에서 만든 홍보용 전단지는 게시 또는 전시만 가능하며, 대량 배포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학생이나 학부모는 원하는 경우 로비에서 전단지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교육구 정책에 부합한다. 교육구는 모든 단체에 평등한 접근을 제공해야 하며, 학생들이 방과 후 행사에 참석하려면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학생의 안전과 성취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해당 방과 후 동아리를 지원하는 사탄사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개종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며 관심 밖이다. 방과 후 사탄 동아리는 자유로운 탐구와 합리주의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11월 워싱턴주 타코마에 위치한 포인트디파이언스초등학교는 미 전역에서 두 번째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사탄 동아리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최근 사탄사원은 공립학교의 기독교 학생 단체에 대항하기 위해 전국적인 방과 후 사탄 동아리를 조직했다.

미국 아동전도선교회 모이스 에스테브스 부회장은 당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사탄 동아리는 지속력이 없으며, 또 다른 무신론을 홍보하기 위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테브스 부회장은 “‘방과후 사탄 동아리’는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또 다른 무신론 클럽이다. 이 같은 선택은 (사탄 동아리)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미워하고, 부모와 학교에게 도발하거나 겁을 주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전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이 동아리는 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녀들이 성난 무신론자들의 ‘정치적 행동주의’, ‘종교적 비판 및 공연 예술의 혼합체’를 위한 노리개가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2001년 미국 대법원은 ‘굿뉴스동아리 대 밀포드센트럴스쿨’(Good News Club v. Milford Central School) 사건에서 기독교 단체가 방과 후 공립학교 건물에서 모일 권리가 있다고 6대 3으로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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