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칼럼] 예수의 비유들: 비유(parable)를 통한 하나님 나라 가르침(XVIII)

기자   |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4. 비유로 말씀하신 의도: 구속사적 섭리

마태는 예수께서 비유로 가르치신 이유를 설명한다: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 13: 34-35). 비유로 가르치신 이유는 “창세부터 감추어진”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모든 비유는 비유를 듣고 마음을 열고 감동을 받는 사람들과 비유의 내용애 마음을 닫는 사람들을 구분한다. 비유는 원래 이해를 용이하게 무엇을 쉽게 이해핟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나 비유를 듣고 마음을 닫는 사람에게는 비유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기’가 된다. 비유는 결국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수수께기가 된다. 비유에 대하여 마음을 여는 자와 닫는 자는 단지 저들의 태도에만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근원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선택의 섭리가 저들의 태도에 작용하고 있다.

1) 택한 자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게 하신다.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비유로 말하는 목적은 은혜와 선택의 섭리에 입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가르치신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마 13:11a. 12a). 제자들과 믿고 택함을 받은 자들에게 천국의 비밀은 알려진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자연적 진리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나는 자”들에게 알려지는 진리다. 사도 요한은 참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했다고 증언한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4-5).

그러나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선지자인 세례자 요한은 이 참 빛을 증거하였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9-12). 하나님은 참 빛이신 예수를 영접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자연적으로 나지 않고 하나님의 영으로 난 자들이다: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3). 역사와 우주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으로 다시 태어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2) 불신자들에게는 감추시는 강팍의 섭리

예수는 불신자들의 천국 비밀 이해 불가에 관해서 말씀하신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마 13:11b. 12b). 그리고 강팍의 섭리에 관하여 가르치신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막 4: 11-12). 비유로 말하는 이유도 깨닫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마 13:13). 여기에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신다: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마 13:14-15).

마태는 예수의 비유 해석에 관련하여 이사야의 강팍 예언을 인용하고 있다: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사 6:9-10). 이사야의 예언은 당시 종교적 관례로 굳어진 의식주의적 종교 관습 시대에 수용되지 못했다.

이사야는 처형되었다. 그러나 그의 실패 때문에 그의 예언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예언자의 실패는 이스라엘 역사 전체에 걸쳐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진지한 물음으로 남아 있으며 인류의 세속사에 대하여도 이 질문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사야의 예언은 예수의 비유에도 적용된다. 예수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계시하는 것인데 믿는 자들, 택한 자들에게만 그 의미가 알려지고 불신하는 자들에게만 닫혀져 있을 뿐 아니라 그 비유가 가진 비밀로 말미암아 더욱더 감추고 은폐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사야의 운명은 나사렛 예수의 운명이기도 하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그의 삶을 마쳤다. 그러나 그의 십자가의 죽음은 크나큰 수확을 가져왔고,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됨을 보여주었다. 믿는 자는 그를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고 불신자들은 더욱 더 어두움에 빠져들어 갔다. 이것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복음이 유대민족에게는 수납되지 않고 소아시아와 이방 지역으로 전파되는 역사적 과정에 상응한다.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메시아닉 주(Messianic Jews)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 메시아닉 쥬(A Messianic Jew)
메시아닉 쥬(A Messianic Jew)는 유대인들 가운데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고 복음적 신앙을 가진 자들을 말한다. “메시아닉 유대교는 유대인 개종자를 찾는데 적극적이어서 유대공동체의 거대한 다수로부터 정죄받고 있다. 기독교로의 유대인 개종자가 유대법(할라카, halakhah)에 따라서는 유대인으로 간주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유대인들은 유대인이 기독교로 개종할 수 있으며 여전히 유대인이며 유대적 삶의 부분이라고 간주하는 관념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주류인 기독교적 관점으로부터는 메시아닉 유대교는 기독교를 오해하는 것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시킬 수 있다.”

* 메시아닉 유대교(Messianic Judaism)
1960년대 이후에 메시아닉 유대교가 생겨났다. 메시아닉 유대교(Messianic Judaism)는 일반적으로 예수를 유대교의 메시아와 삼위일체의 성자로 인정하지만 일부는 삼위일체설을 믿지 않는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메시아닉 유대교도가 히브리 성경와 신약성경 둘 다 신에 의해 쓰여진 권위적인 성경라고 믿는다. 메시아닉 유대교는 예수를 자신의 구세주로 받아들여야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죄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속죄되었다고 믿으며 유대법과 유대 관습은 단지 문화적인 것일 뿐 구원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주류 기독교 교파들은 메시아닉 유대교를 기독교의 한 종파로 받아들인다. 메시아닉 유대교는 복음주의 기독교와 유대교에서 파생된 것으로 여겨진다. “메시아닉 유대교는 인종적으로는 유대인이나 복음주의 기독교 신앙을 수용한 기독교 신자들 가운데 20세기 후반기에 일어난 개신교 운동이다. 1960년대 문화적으로 유대적 개신기독교를 만드려는 새로운 노력이 스스로 메시아닉 유대인(Messianic Jews)이라고 부르는 개인들 사이에 일어났다.”

2003년에서 2007년까지 메시아닉 유대교는 예배당이 미국에서 150개에서 438개로, 이스라엘에서 100개 이상으로, 전세계에선 그보다 더 많이 늘어났으며 많은 신자들이 규모가 큰 메시아닉 단체나 연합체들에 소속되게 되었다. 또한 2008년에 메시아닉 유대교는 최소 6천 여 명에서 많게는 1만 5천 여 명 정도의 신자들을 이스라엘에 25만 여 명의 신자들을 미국에서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메시아닉 기독교,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2016년 6월 21일 편집,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대 민족에게 아직도 낯선 교리요 이단 교리다.

이사야의 예언은 쿨만이 해석하는 바 같이 구속사적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유대민족을 완전히 버리셨는가? 사도 바울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유대인들의 걍팍함으로 인하여 복음은 이방인들에게 전파되어 세계종교가 되었고, 세계종교인 기독교는 다시 유대인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비밀을 말한다. 그것은 이방인의 수가 일정수 구원에 이르게 되면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게 되리라는 예언이다: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함과 같으니라“(롬 11: 25-27). 사도 바울은 불순종의 유대인을 강팍하게 하시고 순종하는 이방인을 그의 백성으로 구원하시는 그분의 오묘한 섭리에 대하여 다음같이 칭송한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 11:33).

5. 인간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자녀됨

예수는 그의 비유를 통하여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아들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하는 것을 가르치신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증언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사도 바울은 창조세계의 목적이 하나님 아들의 영광의 자리에 이르는 것이라고 증언한다: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롬 8:19-21). 우리는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아들의 영광에 이르는 5가지 황금 사슬(the five golden chains)을 증언한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29-30). 누가복음에 기록된 잃은 아들(탕자)의 비유 - 아버지의 품을 떠나 돼지지기로 전락했다가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에게로 귀향하여 품꾼이 되고자 하는 아들이 무조적으로 받아주시는 이버지의 사랑으로 더러움을 씻기고 새 옷을 갈아 입고 가락지를 끼워서 아버지의 환영 잔치에서 새로운 아들의 영광스러운 엣 지위를 되찾는 이야기 - 는 이러한 인간의 고귀한 존엄성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계속)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