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기관 통추위 모임 갖고 합의… 한교연은 불참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2월 내로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양측 통합추진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한교총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한국교회연합 측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합의서의 주요 내용 작성은 한교총 소강석 통추위원장과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교총에선 통추위 위원장 소강석 목사, 서기 엄진용 목사, 위원 장종현 목사, 이철 감독, 신정호 목사, 안성삼 목사, 김일엽 목사, 고영기 목사가, 한기총에선 위원장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서기 황덕광 목사, 고문 엄기호 목사, 자문 김용도 목사, 위원 이용운 목사, 류성춘 목사, 김명식 목사, 이병순 목사, 김정환 목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2022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 추진 방안’ 로드맵을 브리핑한 소강석 목사는 연합기관 통합에 지양해야 할 모습으로 먼저 ▲교권을 갖는 것이나 자리를 만들고 나누는 통합은 안 된다 ▲과거 한기총의 영화를 추억하며 그 당시로 돌아가는 통합은 안 된다 ▲주요 교파와 교단이 포진한 한교총이 주도하는 흡수 통합은 안 된다 등을 꼽았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첫째 ‘한국교회 주체인 개별교회의 집합체인 교단이 참여하고 동의하는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교단이 참여하는 연합단체는 교단 위에 군림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교단을 거스르지 않는 방향을 잡는것”이라고 했다 .
둘째 ‘한국교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기관’을 꼽았다. 그는 “한교총이 나름의 장점에도 작은 교단의 참여와 영향력 있는 개별교회의 역할이 미흡하고 선교단체의 활동도 미약한 단점이 있다”고 했다. 셋째로는 ‘원 리더십, 원메시지’를 꼽으며, 지나치게 강력한 대표회장의 독선적 권한 남용이 아닌, 대형교단과 작은 교단이 참여하고 협의하는 라운드 테이블 형태의 상임회장회 방식을 제안했다.
네 번째는 ‘대표 선출 방식의 개선’으로, 기관의 모든 에너지가 선거에 집중되어 ‘몇 억을 써야 당선된다’는 식의 온갖 억측과 추문이 표출되는 선거 방식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며 2월이 가기 전에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키로 했다. 이는 양 기관과 양 기관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전제를 뒀다.
합의안에는 이단성 시비, 타락하고 왜곡된 단체를 지양한다는 내용, 선거와 운영 방식의 개혁안 등 선언적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후 일정 부분 두 연합기관이 보조를 맞춰 한국교회를 위한 주요 사안에 공동으로 성명서를 낸다.
합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통합을 위한 상세적인 부분에 <세부합의서>를 마련한다. 소 목사는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우린 이단성 문제 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기관을 통합한 다음에 진행할 일이지만 가장 먼저 처리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합의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고 했다.
세부적인 논의까지 마음이 맞춰지면 <통합총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임시총회와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통합총회에서는 기관의 명칭, 지도부 선임, 사무실 운영방식, 직원, 사업 등 모두 결정한다. 소 목사는 “이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통합 총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지도부가 맡아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같은 로드맵에 대체로 동의하며, 2월 차기 모임 때에는 명확한 <기본합의서>가 교환될 수 있도록, 양 기관 통추위 대표에게 세부내용 조율을 위임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