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에 신학을 하다 철학으로 옮겨 하버드 대학에까지 유학을 하였던 한 명사(?)께서 지난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하여 험한 말을 듣고 놀랐다고 합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허물도 있고 과오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험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이승만의 무덤을 파서 시체를 파내 버려야 한다.”
나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를 7 대 3 정도로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에 잘한 점이 7이고 그릇되게 한 점이 3이란 것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이라면 크게는 3 가지입니다.
1. 첫째는 해방 직후 좌우 대립이 극심하던 시절에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점입니다.
이 점이 위대한 업적인 것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 독립 국가들이 110여 나라가 되는데 그 나라들의 지도자들이 거의가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를 선호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승만 박사는 자유 민주주의를 한결같이 주창하여 관철시켰습니다.
2. 둘째는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래 불과 2년이 못되어 일어난 북한 공산군의 남침에서 나라를 지킨 점입니다.
아마 이승만의 탁월한 외교 역량과 지도력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공산화를 면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김구 선생을 존경하지만, 김구 선생이 초대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공산화를 막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3.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면서 한미동맹(韓美同盟)을 체결하여 안보의 위험이 없게 한 점입니다.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그를 바탕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경제 성장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한미동맹은 국가 존립과 번영의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국제 정세가 미묘한 때에 튼튼한 한미동맹이 흔들리게 되면 국가 존립의 기본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