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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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28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 성경 말씀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고전 12:25)

1. 고대교회를 위협하던 도나투스주의 이단에 대해 알아봅시다.

도나투스주의(Donatism)란 고대교회의 대교부였던 어거스틴(Augustine) 당시에 ‘교회는 거룩한 자들의 모임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하면서 스스로 정통교회로부터 분리한 이단을 가리킵니다. 그 당시엔 계속되는 기독교 박해 속에서 많은 신자들이 순교를 당하기도 하였고, 또 어떤 이들은 박해를 견디지 못하여 신앙을 버리거나 도피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박해의 시기가 끝나고 기독교가 로마 제국 내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신앙의 절개를 지켰다고 담대한 도나투스주의자들은 주장하기를, 기독교가 박해 받을 시기에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키지 못했던 성직자들은 교회를 인도할 권리가 없는 자들이라고 정죄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자들을 인정하고 사귀는 모든 교회는 죄에 감염된 교회로서 이미 교회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따로 분리된 도나투스주의 교회만이 참 교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정통 기독교회의 대변자였던 어거스틴은 이러한 도나투스주의가 오히려 이단성을 지닌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통일성을 가지며 또 사랑의 통일성을 가지는 것인데, 도나투스주의는 교만과 사랑의 결핍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분열시킨 이단이라고 정죄하였습니다.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1-27)

그리고 어거스틴은 설명하기를, 교회가 거룩한 이유는 교회 신자들 하나하나가 거룩하기 때문이 아니고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이 교회에 머물기 때문에 거룩한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2. 도나투스주의를 닮은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의 성격에 대해 알아봅시다.

교회의 역사 속에는 고대교회의 도나투스주의를 닮은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운동들의 모습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집단들의 활동은 그동안 기독교에 필요 이상의 분열과 상처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현대에도 이러한 집단들이 교회를 사분오열(四分五裂)시킴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질서를 깨뜨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기들이 지닌 신앙적 정통성을 지나치게 과신(過信)한 나머지, 사랑으로 연합되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교회론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운동들 중에 어떤 집단은 기존 교회의 성경 해석이 잘못 되었다고 분리하였으며, 또 어떤 집단은 기존 교회가 기도와 능력이 없다고 분리하기도 했습니다. 자기들만이 참된 성경적인 교회라고 하면서 분리하지만, 그러나 시간이 얼마 지나고 나면 그들 나름대로의 비성경적인 전통을 만들어 가게 되는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운동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는 서로 구별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천국에서 이루어지는 교회는 비로소 이상적 교회의 충만함을 이루게 될 것이지만, 교회가 아직 이 세상에 있을 때에는 천국을 향하여 순례하는 자로서의 교회인 것입니다. 교회는 그 자체가 그리스도의 몸이긴 하지만, 그 구성원들은 세상에서 지치고 허물 많은 죄인들의 공동체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3.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의 예를 들어봅시다.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의 창시자인 찰스 럿셀(Charles Taze Russel)은 1852년 미국 장로교 집안에서 출생했습니다. 그는 신앙적 회의에 깊이 빠져 기독교회의 제도화된 조직과 행정 그리고 천국과 지옥 등 내세적인 교리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여호와의 증인’을 조직하였습니다. 그들은 삼위일체의 교리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자기들 집회를 제외한 기존의 기독교에는 구원이 없다고 봅니다.

지방교회(地方敎會)의 창시자로 불리는 중국의 윗트니스 리(Witness Lee)는 개신교와 천주교(天主敎)를 사단의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교파를 만드신 적이 없으므로 어느 도시에든 그리스도의 몸의 유일한 참된 표현은 오직 ‘지방교회’ 뿐이며, 따라서 지방교회에 속해 있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구원파는 장로교회 교인 유병언과 그의 장인 권신찬에 의해 1962년 대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자는 반드시 구원 받은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장소까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그들은 구원을 확신하지 못하면 구원 받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교회의 직분 제도도 없으며 그들의 지도자를 신격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또 그들은 자기들 외의 기독교에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교제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러한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운동들은 특히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현대교회의 여러 병폐현상에 대해 불만하고 있는 기존 교회 신도들에게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을 견고히 하여 이러한 이단들에 대처해야 할 줄로 압니다.

 어려운 용어 풀이: 지방교회

지방교회의 창시자로 불리워지는 윗트니스 리(Witness Lee)는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 워치만 니(Watchman Nee)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와 함께 1920년 경 이른바 ‘작은무리운동’(The Little Flock Movement)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그후 리는 상하이와 필리핀을 담당하는 대표 사역자로 일하다가 1962년 LA에 최초의 미국 지방교회를 세웠습니다.

한국의 지방교회는 1966년 워치만 니의 제자인 왕중생(한국 본명: 권익원)에 의해 시작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미국과 대만의 윗트니스 리 계열과 함께 활발한 교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방교회의 문서활동은 매우 적극적으로 볼 수 있는데, 그 가장 대표적인 예로서 ‘한국복음서원’의 출판활동의 경우입니다. 이 한국복음서원에서는 주로 윗트니스 리의 저서들과 ‘QT를 위한 전문지’라 이름한 <오늘의 양식> 및 <한국복음서원 회보> 등을 발간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 기존 교회들을 배타하고 정죄하는 그들의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게 되어, 현재 범교단적으로 지방교회의 이단성을 공인(公認)하여 경계하고 있습니다.

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고대교회 도나투스파의 잘못된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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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운동가들이 반드시 깨달아야 할 교회론의 올바른 정신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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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재 우리 주변에 있는 극단적 분리주의 이단의 대표적인 예로는 어떤 집단들을 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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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성령이여, 제 속에 교회 분리주의적인 동기가 있는지 살피시고, 혹시 있다면 제가 깨닫고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2.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운동에 속한 자들을 경계하고 또 이러한 이단에 빠져드는 이들이 없도록 교회교육이 더욱 철저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유튜브 채널 : 배본철 www.youtube.com/user/bonjourbay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반론 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9월 7일 ‘오피니언/칼럼’면에서 「직장·병원·식당·마트는 가지만, 교회는 못 간다는 성도들」이라는 제목으로 구원파가 정상적인 교회처럼 보이지만, 기독교 전통 신앙과는 전혀 거리가 집회, 사이비 단체라며 “가짜들”이라고 보도하였고, 지난 2월 3일 ‘오피니언/칼럼’ 면에서 「[배본철 칼럼] 극단적 분리주의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반드시 구원 받은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장소까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그들은 구원을 확신하지 못하면 구원 받은 것이 아니며, 그들의 지도자를 신격화하고, 자기들 외의 기독교에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교제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고 본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본 교단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메시아로 믿는 기독교 교단으로서 기독교 전통 신앙과는 거리가 먼 사이비 단체가 아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본 교단은 성경과 찬송, 복음주의자들의 간증, 그리고 본 교단 신도들의 경험에 의거하여 구원의 확신을 얻는 날이 있다고 믿을 뿐 거듭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으며, ‘구원’은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얻는 것으로 본 교단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믿음’을 제외한 ‘지식’이 아니라 ‘믿음’을 전제로 한 ‘변화’를 의미하며, 지도자를 신격화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끝으로 “본 교회는 현재 어느 교파, 어느 교단에 속해 있는 사람일지라도 성경을 진실하게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죄 사함 받은 사람이면 어느 교파, 어느 교단에 있는 누구든지 이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에 속해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지방교회 측 진리변증위원회의 반론 보도문]

1)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 저술에서 사용된 “지방교회”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단수 명사, 고전 1:2)처럼 해당 도시 안에 거듭난 이들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결코 ‘극단적 분리주의’가 아니며 성경에 근거한 지역교회 개념이다.

2) 우리는 어디에서도 “지방교회에 속해 있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가르친 사실이 없다. 구원은 각자가 주 예수님을 구주와 생명으로 믿음으로 받는 것이지 특정 단체에 속해야 받는 것이 아니다.

3) 장로교 통합 측과 고신 측이 지방교회 측을 이단 규정한 것은 특정 개인의 연구물에 기초한 것이며, 핵심 내용에 하자가 있어 재고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장로교단과 달리, 처음으로 지방교회 측을 비판했던 미국의 CRI 그리고 풀러 신학교는 심층 연구 후에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 그리고 전 세계 지방교회들이 핵심 진리에서 정통이라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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