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교계, 러시아 침공 위협 속 “계속 복음 전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1일 금식기도 나선 목회자 “하나님의 보호 신뢰”

▲우크라이나 국기.  ⓒPixabay

▲우크라이나 국기. ⓒPixabay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이어지면서, 현지 기독교인들은 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러시아 침공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현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대피를 고려하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은 웹사이트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증가해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은 예측할 수 없으며, 예고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들은 상업용 또는 기타 민간용 교통 수단을 이용해 출국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를 다음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하르키우가 점령될 수 있다”며 “러시아에게는 구실이 필요하다. 그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인구를 보호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르키우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살고 있는 대도시다. (이곳에 대한 공격은) 단순한 점령이 아닌 대규모 전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침략과 전쟁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독교인들은 즉시 대피하는 대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거주 중인 미국인 선교사 제인 하얏트(Jane Hyatt)는 현재 떠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26년을 지냈고, 현재 대피할 계획이 없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고 있으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기독교 아동재활센터인 ‘파더스 케어’(Father's Care)를 운영하는 하얏트 선교사는 현지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재활원에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고, 내게도 많은 책임이 있으며, 가능한 나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루키우에서 가장 큰 복음주의 교회 중 하나인 ‘뉴제너레이션교회’(New Generation Church)를 이끌고 있는 안톤 티센코(Anton Tishenko) 목사는 ‘21일 금식’을 시작했다.

티센코 목사는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전 7시에 교회에 함께 모여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부흥을 위해 기도한다. 하나님은 매우 신실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기도와 금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의 교회는 돈바스와 루한스크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는데, 두 지역은 지난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됐다.

티센코 목사는 “하나님께서 전역에서 역사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뉴제너레이션교회는 1년 전 하르키우에서 27,000명이 참석한 전도 집회를 이끈 바 있다. 참석자 중 1만 명 넘게 결신하는 역사가 있었다.

그는 “러시아의 위협과 상관없이 소망의 메시지를 계속 전할 것이다. 더 많이 설교하고 기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주님께 올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침례신학교(UBTS)의 야솔라브 슬라비크 피즈(Yarsolav "Slavik" Pyzh) 총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발발 시 우크라이나 서부 교회들이 기독교인들을 위해 문을 개방할 것이며, 박해 상황 속에서도 계속 복음을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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