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청교도 성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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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30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 성경 말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1. 성령과 인간 양심의 증거

청교도들은 실제로 양심에 대하여 매우 깊은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그들이 양심이란 곧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자신의 말씀을 전하시는 지적(知的) 기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가치 평가에 있어 양심의 조명과 교훈과 정화를 받아 영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인간에게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양심은 하나님 자신의 영(靈)과 함께 연합하여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길로 우리를 지도합니다. 그러므로 성령과 양심은 함께 반항을 받거나 순종을 받거나 하며 함께 탄식하거나 즐거워합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 하시나니(롬 8:16)

이 성구는 우리의 하나님 자녀됨을 두 증거자가 함께 증거 한다고 말합니다. 곧 성령께서 우리의 양심, 즉 영의 증거를 확증한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증거 하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여기에서 말하는 성령의 증거란 단지 인간 자신의 영의 증거 또는 간증을 확증하고 강화하고 분발시키고 풍성하게 하시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성령께서도 증거 하시는 것인데, 더 이상 간접적으로 하시지 않고 즉각적이고도 직관적으로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과 하나님의 자녀됨에 대해서 증거 하신다는 것입니다.

2. 성령과 성경의 증거

청교도들은 교회의 증거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진정한 근거라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잘못된 명제에 반대하여, 믿음의 진정한 근거는 성경의 증거라는 사실을 주장하였습니다. 개신교에서는 교황의 권위보다는 성서의 권위를 의존했는데, 만일 성경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그 시대 개신교의 경건은 곧 혼란을 겪게 될 것이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죄인들이 신령한 구주로 받아들이고 또 인간이 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사역이 성령이 하시는 사역들 가운데 중요한 하나라고 보았습니다. 모든 성경의 직접적인 저자이신 성령은 외적 증거와 내적 증거라는 이중적 효력에 의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신령한 믿음에 역사하십니다. 성령의 내적 증거는 ‘인간들이 믿을 수 있도록 인간의 마음에 작용하는 성령의 내적 역사’이며, 성령의 외적 증거는 ‘성경의 신적 기원에 대해 성경 안에서 그리고 성경에 의해 증거 하시는 동일한 성령의 외적 역사’입니다.

성령께서는 성경을 개개인의 의식에 침투하게 하여 각 사람에게 하나님 자신이 개인적으로 말씀하시는 말씀으로 의식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믿음을 납득하거나 확증하기 위해 논증이나 동기나 그 밖의 아무 것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통해 신자들이 얻는 이 영적 경험에 대한 판단은 선악을 분별하도록 훈련을 받은 인간의 지각과 성령의 주관적 증거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3. 구원의 확신

청교도들은 참으로 중생한 자들에게는 어떤 싸인이 주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죄로부터 은혜로 나아갈 때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이를 알 수 있는 것이고, 남들도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증거들을 통해서 이를 알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9-10)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우선 자기가 은혜 가운데 있는지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이에 따른 도덕적 삶을 열매 맺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라(약 2:17-18)

이처럼 만일 칭의가 성화를 낳게 만드는 것이라면, 반대로 성화는 칭의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때로 이 확신을 믿음의 열매로, 때로는 믿음의 특성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참된 구원의 확신에 있어서 가장 단순한 열쇠는 ‘그리스도를 영접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여기에 감정적인 체험의 필요보다는 더욱 성경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되었습니다.

 어려운 용어 풀이: 교황의 권위

중세교회의 교황의 권위는 인노센트(Innocent) 3세(1198-1216)의 시대에 이르러 가장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그는 주장하기를, 교황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왕의 왕이기 때문에 세상의 왕을 심판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인노센트 3세는 또한 제 4회 십자군운동(1202-1204)을 알비(Albi) 파 종식(終熄)을 위해 일으켰고, 종교재판과 고해성사(告解聖事) 제도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종교개혁자들은 교황의 종교 회의의 결의가 아니라 성서의 권위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자 중세교회의 권위에 의존하여 성서를 해석하던 시대는 개신교 내에서 이제는 끝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교황권 대신 성서만이 유일한 신자의 영적 삶의 최고의 권위가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이 가져다 준 ‘오직 성서’(sola scriptura)의 영광스러운 광채인 것입니다.

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청교도 신학자들은 인간의 양심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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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교도들이 말한 성령의 내적 증거와 외적 증거란 각각 어떤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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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교도들은 구원의 확신을 확인하는 가장 단순하고도 명백한 질문이 무엇이라고 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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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양심을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늘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구원의 확신이 내게 있는지를 살펴보고, 늘 이 확신에 기초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유튜브 채널 : 배본철 www.youtube.com/user/bonjour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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