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39] 1차세계대전과 성문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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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일차 세계대전 동안 여성들은 후방에서 남자 대신 직장과 공장에서 일하면서 전통적인 여성성을 잃었다. 그들 역시 전쟁 후에 이전 삶으로 되돌아가기 어려웠다.

모든 분야에서 남자가 모자라 여자들이 남자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서 독립적으로 되어 갔다. 그들은 번 돈으로 나름 개방적 삶, 즉 성해방(일차 성혁명. 후라빠 출현)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전쟁 초기 영국에 소위 “카키열이 유향하였다. 카키열”이란 여성들이 인근에 주둔한 군부대의 병사들이 제복을 입고 나타나면 그 모습에 성적으로 흥분하여 그들에게 접근하여 시시덕거리거나 같이 술을 마시고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놀리거나, 공공연히 성행위로 유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전쟁 동안 후방의 여성들은 “성자유”를 즐겼다. 남자들과 시시덕거리는 도시 여자들을 “Flirt 1914”이라 불렀다. 그들은 창녀처럼 행동하였고 성병을 옮겼고, 그리고 사생아, 즉 “war babies”를 낳았다.

전쟁동안 후방에서도 성병이 대유행을 하였다. 전장에 나가 있던 남자는 두고 온 자신의 아내나 여자 친구의 정조와 성문란을 걱정하였다. 각국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이웃 탐문으로 어떤 여성이 남편과 조국을 배신하는지 조사하였다. 신문들은 남자들이 전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여자들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전반적으로 남녀관계가 적대적이 되어 갔다.

의상(패션)에서 자유가 구가되었다. 단순한 디자인에 스커트 길이가 짧아졌다. 공장에서 일하기 위한 옷차림이었으나, 하나의 패션으로 유행되었다. 이를 “flapper style” 또는 “flapper garçonne" (little boy) look라 불렀다. (플레퍼는 일본말로 후라빠) 이 스타일은 짧은 치마, 짙은 화장, 단발머리가 특징이다. 이는 여성해방의 전조들 중 하나였다. 여성들이 전통적 여성적 코드에서 벗어나 자신들을 재정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재즈와 댄스를 즐겼다.

이런 후방의 여성들의 행태는, 과거 성적 순결과 얌전함이 여성에 대한 존경의 근원이라는 이전의 성도덕에 대한 도전이었다. 여성의 성적 행동과 도덕적 질서에 세대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저자는 이 현상을 일종의 “히스테리” 현상으로 본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들이 전통적 여성 역할에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런 행태는 전쟁 초기에 유행병처럼 번졌으나 정부가 통제하고 전쟁이 길게 끌면서, 그리고 여성들도 일하러 가게 되면서 그 열기가 식어갔다. 전쟁이 끝나자 여자들은 옛날 상태로 돌아갔다. 이 시대는 하나의 이행기였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 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변화하였다. 당시 페미니스트들은 전통적 가족개념을 비판하고, 어느 정도 성혁명적 사고방식을 받아들였다. 이혼이 보통이 되고, 젊은이들의 데이트와 혼전 섹스가 용인되고, (여성의 순결이 중요시되지 않게 되었다), 다수의 성파트너와 피임이 용인되었다. 이런 문화는 1920년대의 일차 성혁명에 기여하였다.

여성 참정권운동은 전쟁 전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있었다. 전쟁동안 많은 참정운동 여성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남자대신 남자들이 하던 일을 함으로 전쟁에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어떤 여성들은 신념을 가지고 계속 불복종함으로 감옥에 갔다. 그리하여 전후에 그 여성들의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여성 지위도 올라갔다. 정치적 힘도 얻어, 전후에 드디어 투표권을 얻었다. 그러나 나라마다 정치적 권리의 허용정도가 달랐다. 프랑스에서는 1944년 비로소 여성들이 투표권을 얻었다. 독일에서는 1919년에 여성 투표권이 주어졌다. 영국에서는 1918년 30세 이상 여성에만 투표권을 주었는데, 1928년에야 남자와 같이 21세 때부터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우리 크리스천은 전쟁 자체의 살육행위를 반대하여야 하지만, 그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인간성의 파괴와 부수적인 성도덕의 붕괴도 꼭 같이 반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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