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정교회, 각각 자국 군대에 축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기독 언론인, 기독교인들에 민족주의 지양 촉구

▲우크라이나 국기.  ⓒPixabay

▲우크라이나 국기. ⓒPixabay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 속에서 양국 정교회 간의 긴장도 현실화되자, 현지 기독 언론인이 기독교인들의 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전역에서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뉴라이프라디오(New Life Radio) 설립자 다니엘 존슨(Daniel Johnson)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상황과 그것이 기독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존슨 CEO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길 원한다는 푸틴의 주장과, 현재 오데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상충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21일)도 오데사 시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그곳의 사람들은 ‘여기는 우크라이나이고, 우린 러시아가 여기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푸틴이 ‘분리된 지역 사람들은 러시아의 일부가 되고 싶어한다’고 한 주장과 다르다”고 전했다.

존슨 CEO는 1993년 러시아에서 최초로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설립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의 초점은 러시아와 구소련 전역의 사람들에게 기독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존슨은 처음엔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약 20년을 보냈고, 지금은 오데사에서 사업하고 있다. 그는 ‘대중매체와 종교에 관한 통신 분야의 러시아 연방법’이 제정된 후 이사했다.

그는 오데사가 크림반도에서 멀지 않은 흑해의 우크라니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우크라이나 기독교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교회가 강건해지고, 그리스도의 본을 보이며 증인이 되고,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 줄 좋은 때이다. 방송을 할 때마다 지금은 교회의 시간이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이며,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혼란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위한 정말 멋진 기회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일부 분열에 대해 그는 러시아정교회와 우크라이나정교회 간의 분열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그는 “탱크가 러시아에서 내려오고, 러시아정교회 성직자들이 탱크를 축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정교회 성직자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에 맞서 싸우도록 축복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정교회 형제가 각 나라의 국가적 목표에 완전히 치우친 비극적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무엇보다 천국 시민인 것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라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할 일이 아니”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의 궁극적 충성은 우리가 우연히 발견한 땅이 아닌 그리스도와 그의 왕국에 대한 것이다. 이는 정교회가 수용할 수 없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게 비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복음주의 공동체는 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일반 대중과 정교회 교인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주님을 신뢰하라. 그러면 당신은 궁극적으로 예수님께 충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복음주의자인 존슨은 기독교인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노력을 설명하며 “민족주의와 애국심에 중점을 둔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정교회와 달리, 복음주의자들은 국가에 의해 통제된 적이 없고 우리도 그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의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 대한 효과적 해결책으로, 우크라이나 미군 배치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 국민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최근 퀴니피악대학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이 동유럽에 군대를 파견하는 데 대해 미국인의 57%는 반대, 32%는 찬성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이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55%가 그렇다고, 30%는 그렇지 않다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군대를 동유럽에 배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54%가 지지했다.

존슨 CEO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인들은 정말 혼자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는 푸틴 대통령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난 그들이 기술적으로 나토 가입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양국에서 거주하는 이들의 삶의 결과를 주관하실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는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실제적인 군사적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그분의 뜻이 이뤄지도록 기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미국은 1994년 부다페스트 조약에서 동유럽 국가에 대한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 협정의 일부로 우크라이나는 “미국, 러시아 연방, 영국 및 북아일랜드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위해 즉각적인 유엔 안보리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보장을 받는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부다페스트 조약의 모든 서명국들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기존 국경을 존중한다는 데 동의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및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의 지지자들은 부다페스트 조약 때문에 그렇게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존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지정학적 영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이 지역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을 돕는 최선의 방법으로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전역에 복음을 방송하는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며 “정치적·경제적 행동이 아니라 실제로 복음을 전달하고 성경을 매일 가르치는 사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전역의 기독교인들이 우리와 함께 밤낮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러시아 전체 커뮤니티의 99%가 지역 기독교 방송국이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으며, 정부가 기독교인들의 미디어 개발, 기독교 방송국의 개발 능력을 막을 때 우리는 그 보도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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