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UN 北인권보고관 “대북 협상서 인권 제외 안 돼”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대북전단금지법 재고 요청… 北 총격에 숨진 공무원 유족도 만나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UN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킨타나 보고관 트위터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UN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킨타나 보고관 트위터

방한 중인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문재인 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서 3년 연속으로 빠진 것에 대해 비판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방한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전까지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매년 참여해 왔던 한국은, 문 정부 들어 2018년 이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퀸타나 보고관은 통일부·외교부 차관 등 고위 당국자를 만난 자리에서 “문 정부가 인권결의안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일보후퇴이며, 북한 정부에도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를 거듭 전했다고 말했다.

또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 정부가 이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잘못된 메시지를 전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납치 피해자와 한국전쟁 포로가 북한에 남아 있고, 이로 인한 인권 침해는 진행 중이라며 “유엔 회원국은 절대 북한인권 의제를 (대북) 협상에서 도외시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에관한법률 일부 개정안)에 대해서도 과도한 처벌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대북전단금지법에 부정적이었던 그는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에서 이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기도 했다. 접경지 주민의 안전과 국가안보, 표현의 자유 모두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을 전후로 국회 야당 의원들과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차원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을 재고하는 절차를 시작하도록 제안했다”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같은) 이런 극단적인 부분을 국회 차원에서 재고해야 한다”고도 했다.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형 이래진 씨와도 만났던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 어민 2명이 송환됐을 당시, 이에 따른 인권침해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 법원이 정부에게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피살됐을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유가족에게 공개하라고 내린 판결은 존중받아야 한다. 유가족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 정부가 해외 매체에 접근하는 주민에게 사형 등 무거운 형벌을 내릴 수 있는 법을 제정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정권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지만, 두려움으로 인해 이를 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북민들은 정치범수용소나 교화소 등 주민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체계가 없었다면, 북한의 정치 체제는 작동할 수 없다고도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