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40초 가량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영상 속에는 젊은 아버지와 어린 딸이 등장하는데, 전쟁을 위해 입대하는 아버지가 가족들과 작별하는 상황이 담겼다.
영상은 딸이 직접 쓴 편지를 아버지에게 건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딸의 편지를 펼쳐보던 아버지는 이내 딸을 안고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는 딸의 모자를 정성스럽게 쓰워주면서 사랑스럽게 입맞춤을 하다가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아이 품에 얼굴을 묻는다. 이에 딸도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린다.
아버지는 딸과 아내가 구조 버스에 오른 후에도 버스 창가에 손을 대고 가족들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HA뉴스에 따르면, 영상 속 아버지는 이후 방위군 입대를 위해 키예프에 남았고, 나머지 가족들은 다른 주민들과 함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CNN 등 외신은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32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오후 키예프를 포함한 현지 주요 도시에 국가 총동원령을 발령했다. 이는 국가 또는 국제 비상사태시 국가 사회기반시설 및 군사력을 모두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인적 자원 및 물자를 총동원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현지 전역에서 징집병, 예비군, 차량 징집 순서와 규모 등을 결정할 수 있다. 18~60세 우크라이나 남성의 출국도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