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한국교회 각성하고 기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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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몇몇 분쟁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국가들, 특히 선진국들은 평화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세계 군사력 순위 2위이자 핵보유 국가인 러시아가, 유럽의 관문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것은, 그야말로 전 세계인들을 제3차 세계대전 내지 핵전쟁의 공포 속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먼 나라지만, 이번 전쟁은 우리에게 있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포함해 공산주의 국가이자 독재적 구조의 국가인 북한·중국과 인접해 있어, 그 파급 효과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민주 진영의 국가이자 경제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인류애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성도들도 마땅히 이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깨어 기도해야 한다. 전쟁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고 제재하는 일에 동참하고, 또한 이 엄청난 비극에서 교훈을 얻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확실히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대신 지켜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 유력 국가들은 대부분 이번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일제히 비판하면서도 확전 우려를 비롯한 이런저런 상황을 이유로 파병 대신 경제제재를 택했다.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영토의 안전과 독립적 주권을 보장받기로 하며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체결했던 ‘부다페스트 각서’도 무의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던 이 전쟁에서 용맹스럽게 스스로를 지켰고, 결국 이는 속전속결로 이 전쟁을 마무리하려 했던 러시아를 곤란에 빠뜨렸으며 전 세계 여론을 더욱 결집시키고 공고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 세계 최대 전쟁 위험 지역 중 하나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오랜 평화로 안이해져 있는 우리나라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동맹’의 중요성도 매우 부각됐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전쟁 발발 시 나토가 자동 참전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러시아가 침략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는 유사시 미국이 자동 개입하게 돼 있는 든든한 한미동맹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점점 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고의적으로 훼손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아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미 민간외교의 핵심 역할을 감당해 온 한국교회가, 이 부분에 있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유의 소중함도 깨달아야 한다. 전쟁을 쉽게 일으키는 국가들은 대부분 전체주의와 독재 성향을 띠고 있다. 개개인의 가치와 의견이 존중받는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전쟁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유’, 그리고 모든 자유의 근본인 ‘종교의 자유’를 위해 기독교인들이 더욱 힘쓰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함도 되새겨야 한다. 6.25 당시 우리나라는 지금의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작고, 가난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낯선 나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국가들이 빠르게 참전을 결단했고 피를 흘리며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켜 줬다. 이는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또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민주 진영 국가들의 희생 덕분이었다. 대한민국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절대 잊지 말고, 오늘날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불의와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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