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국을 탈출한 난민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201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 침공 후 약 2주 만이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남한과 비슷한 약 4,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가까운 국민들이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피난을 갔다. 전체 중 폴란드행 피난민은 120만 명으로 절반 이상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오는 이들에게는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경우에도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발칸 반도에서 일어났던 피난 행렬을 언급하며 “당시 (난민 수가) 아마 200~300만 명이었는데 그건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유럽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난민 수가 증가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난민들은 폴란드 외에도 헝가리, 몰도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지에서도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유엔은 이번 사태로 4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