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K. 롤링 “스코틀랜드 성전환 개정안, 여성에게 해로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J. K. 롤링 작가.  ⓒTODAY 보도화면 캡쳐

▲J. K. 롤링 작가. ⓒTODAY 보도화면 캡쳐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J. K. 롤링이 스코틀랜드의 성전환 개정안에 대해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여성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판자들에게 ‘성전환을 포용하지 않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TERF)로 묘사되고 있는 롤링 작가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스코틀랜드의 ‘성인식 개혁안’(Gender Recorgnition Reform Bill)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9일 발의된 이 개혁안은 성 인식 확인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법적으로 “한 사람의 성은 태어날 때의 성이 아니라 획득된 성으로 인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법안은 16세 이상의 스코틀랜드 거주민이면 누구에게든지 성인식 증명서(Gender Recognition Certificate, GRC)를 발급하도록 한다. 또 신청한 날부터 약 3달 동안은 취득된 성으로 살아야 한다. 필요한 서류에는 호르몬이나 외과적 치료 및/또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다.

이 법안은 ‘GRC를 신청할 수 있는 사람’, ‘신청 방법’, ‘신청이 승인되는 근거’ 등을 개정했다. 온전한 인증서, 임시 인증서 같이 여러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성인식 증명서를 도입하고 있다. 또 GRC 발급(또는 미발급) 결정에 대한 항소 및 검토, 신청서에 제공된 정보와 관련된 허위 또는 위반 및 GRC 취소 과정을 규정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현재 법안은 신청서와 함께 ‘성별불쾌감’에 따른 의학적 진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 16세와 17세의 경우 현재 정부가 신뢰하는 GRC 신청이 허용되지 않고 있어,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에게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 점을 기존 법안의 결함으로 간주하고 보다 완화할 계획이다.

J. K. 롤링 작가는 이에 대해 “스코틀랜드 니콜라 스터전 총리가 통과시키려는 법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여성, 즉 남성에게 신체적·성적 학대를 당한 후 도움을 구하는 여성과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통계에 따르면, 수감된 여성은 이미 과거에 신체적·성적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뉴욕교정협회(Correctional Association of New York)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수감된 여성은 일반 대중에 비해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2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9년 미 법무부는 “남성 범죄자의 6~14%, 여성 범죄자의 23~37%가 18세 이전에 신체적 또는 성저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성인식 개혁법 등 성 이슈에 대한 롤링의 트윗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롤링은 영국에서 유사한 법안이 제출됐을 때, “수술도 받지 않고 호르몬도 복용하지 않는 남성이 성인증증명서를 확보하고 법적인 여성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생물학적 여성의 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도에 반대해 온 그녀의 노력은 LGBT 활동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작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북 페스티벌의 주최측은 행사의 일부로 예정됐던 해리포터와 관련된 퀴즈를 취소했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롤링 작가는 2020년 출간한 에세이에서 “전 언론과 사상의 자유,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인 어린 동성애자, 연약한 십대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는 용감한 남성과 여성, 동성애자, 이성애자들 및 트랜스젠더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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