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19세기 미국의 성령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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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32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유튜브 채널: 배본철 www.youtube.com/user/bonjourbay)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유튜브 채널: 배본철 www.youtube.com/user/bonjourbay)

 성경 말씀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행 6:7-8)

1. 성령론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18세기 미국 교회에서는 성령론에 대해 그다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19세기에 이르자 성령론에 있어서 여러 다양한 견해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날카로운 신학적 논쟁의 주제로서 성령론이 달아오르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성령론의 이견들로 인해 19세기 미국 교파 분열의 주된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같이 19세기에 성령론이 크게 부각된 이유들을 몇 가지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초월적인(transcendental) 신념들의 도전이 미국적 사상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었고, 이러한 경향성은 곧 미국의 기독교계에 영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삶에 대한 강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부흥사들은 번연(John Bunyan)이 「천로역정」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영적 이상향(理想鄕)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가치관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또 대륙에서 건너온 감리교의 영향이 미국에서 강력해지자, 자연스럽게 제 2차적 축복(the Second Blessing)으로서의 성결에 대한 강조가 성령운동에 큰 동력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2. 전쟁 이전의 성령운동

남북전쟁(1861-65) 전 미국에서는 성령론에 대한 강조가 다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첫째, 1820년대 이후부터 ‘성결’에 대한 질문이 초교파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이는 전도와 사회 개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던 미국적 상황으로 볼 때 필연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둘째, 신앙생활에 있어서 인간 자유의지의 능력과 책임을 강조하는 신학적, 문화적 낙관주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전쟁 전, 특히 1840년경에 이르러서는 완전주의(perfectionism)가 미국의 사회적, 지성적 그리고 종교적 삶에 있어서 가장 중심 되는 주제가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당시 오벌린 완전주의(Oberlin Perfectionism)와 팔머의 웨슬리안 완전주의(Wesleyan Perfectionism)는 거룩한 삶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수단(means)을 준비하시는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그 주어진 수단을 잘 활용해야 할 의무가 주어진다고 보았습니다.

1857-58년의 부흥운동 기간에는 마치 초대교회의 오순절 사건과 같은 성령의 부어짐이 교회에 임하고 있다는 신념이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오순절’(Pentecostal)이라는 고전적 용어가 성령운동에 새롭게 등장하여, 마침내 전쟁 이후 문화적, 신학적, 교파적 진전에 있어서 하나의 큰 조류를 형성해가게 되었습니다.

3. 전쟁 이후의 성령운동

1865년에 전쟁이 끝나고 1870년대에 접어들자, 미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현상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 즈음에 미국 개신교는 또한 대륙으로부터 건너온 성서의 고등비평과 다윈주의(Darwinism)에 노출되어 크게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특히 남북 전쟁 이후 임박한 종말론 사상이 팽배해지면서,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대대적인 성령 강림의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이 고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쟁 이후의 성령운동은 이 같은 도전과 요청에 직면하여, 전쟁 전의 성령운동이 인간의 의무와 능력을 강조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간의 능력에 대한 비관적 견해와 함께 특별히 성령의 능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게 되었습니다.

1870년대 이후에는 대중전도가 발전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역에 있어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드와이트 무디(Dwight L. Moody)입니다. 그는 신자가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성령의 능력이라고 보았고, 이 같은 그의 강조는 능력을 갈망하던 당시의 요구에 걸맞는 것이었습니다.

성령에 관해 언급하는 성경 구절의 사용도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1870년 전에는 주로 죄성의 정화(淨化)와 관련된 구절들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전쟁 이후에는 능력에 관계된 사도행전의 구절들이 많이 인용되었습니다. 전쟁 이후 인간의 능력에 대한 불신은 성령운동에 ‘성령의 권능’, ‘권능을 주심’ 또는 ‘권능 받는’이라는 표현을 자주 등장시켰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그래서 웨슬리안-성결 그룹에서는 오순절날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령세례에 의해 성화되어질 뿐만 아니라 또한 봉사의 사역을 위해 성령의 능력을 받게 되었다고 해석하였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정화 차원과 함께 능력 차원을 새롭게 부가시킨 것입니다.

 어려운 용어 풀이: 무디(D. L. Moody)

18세기의 마지막 10년 동안에서부터 시작하여 19세기의 전반기 동안 계몽주의 사조에 대한 각양각색의 반작용과 부흥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드와이트 무디(Dwight L. Moody)의 중요한 역사적 위치는 그가 이러한 도시 이주의 시대를 맞아 부흥운동에 있어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무디는 신학적인 훈련을 받아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논리적인 정리 작업 같은 것을 할 능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흥운동가로서의 무디의 공헌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대중전도의 방법론적, 운영적 기초를 수립한 일입니다. 마치 그가 당대의 성공적인 사업가였던 것처럼, 그는 역시 조직과 운영상의 혁신가로서 부흥운동이 도시 대중사회에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1889년에 무디는 시카고 성서학원(Bible Institute in Chicago)을 설립하였는데, 그의 탁월한 지도력 아래 이 학교에서는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친 수많은 복음전도자와 선교사들이 배출되었습니다.

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19세기에 미국에서 성령론이 크게 부각된 이유는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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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북전쟁 전 미국에서 ‘오순절’이라는 고전적 용어가 성령운동에 새롭게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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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북전쟁 이후에 미국에서 인간의 능력에 대한 비관적 견해와 함께 특별히 성령의 능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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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성령의 정결케 하시는 능력을 늘 힘입도록 기도합시다.
2. 성령께서 사역의 능력을 주시는 은혜 가운데 가하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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