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모두의 화장실’ 설치… 우려 목소리도 계속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서울시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

▲서울시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

성공회대학교가 남성과 여성, 성전환자도 함께 사용 가능한 ‘모두의 화장실’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설치했다.

성공회대와 제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성공회대 새천년관 앞에서 ‘모두의 화장실’ 준공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모두의 화장실’ 입구의 표지판에는 남성과 여성, 성중립을 뜻하는 이미지와 휠체어를 타는 사람, 기저귀를 가는 사람이 그러져 있다.

출입 음성지원 시스템, 자동문, 휠체어 장애인의 사용 편리성을 고려한 각도거울, 점자블럭, 기저귀 교환대, 접이식 의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성공회대는 2017년 제32대 백승목 총학생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며 성중립화장실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후 지난해 5월 학생 자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가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학교 측은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입장을 유보했지만, 총학 비대위는 1인시위, 홍보활동, 토론회 등을 이어갔다.

성공회대 김기석 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길 바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은 “성중립 화장실은 성해체 동성애 젠더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라며 “성정치 논리는 단순히 트랜스젠더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인간의 본성인 남녀의 구별 자체를 해체하는 젠더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자의적이고 이기적인 논리를 강변함으로 생명과 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성, 즉 윤리성은 무시될 수밖에 없다”며 “‘성중립’이라는 용어는 화장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탈의실, 샤워실, 목욕탕, 야구팀, 체조팀, 육상팀, 유치원 등 모든 영역에 성중립이라는 팻말이 붙게 되는 무책임하고 반인권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