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소중함과 저출산 위기, 개신교가 가장 크게 느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향후 자녀 계획과 미혼자 자녀 계획 등 확연한 1위

▲현재 자녀수, 향후 계획 자녀수 조사.

▲현재 자녀수, 향후 계획 자녀수 조사.

개신교인들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에 대한 위기의식과 자녀의 중요성을 타종교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교별 출산율에서 현재는 불교신자 평균에 다소 못 미치지만, 향후 출산 계획, 미혼자의 출산 계획, 결혼/가정의 중요성 교육 등에서 확연한 1위를 보이는 있다는 점에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22일 저출산의 극복에 개신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로 CTS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을 합산한 자녀수는 개신교인이 가장 많았으며, 가정 중심의 가치관도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운영하는 보육시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환경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현재 자녀수 불교인 1.49명, 개신교 1.43%
향후 자녀수·미혼자 자녀 계획에선 앞서
결혼/출산 장려에는 65%, 17%로 큰 차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자녀수는 불교가 1.49명으로 가장 많고 개신교는 1.43명으로 두 번째였다. 하지만 향후 계획하고 있는 자녀수는 가톨릭(0.38명)과 개신교(0.37)가 가장 많았고 현 자녀수 1위였던 불교는 0.25명으로 가장 적었다.

현 자녀수와 향후 자녀수를 합한 총 자녀 수의 경우 개신교인이 1.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상적인 자녀수는 개신교가 2.03명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총 자녀수, 이상적 자녀수 모두 무종교인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출산율이 종교와 상관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미혼자의 향후 계획 자녀 수 역시 개신교가 가장 많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개신교는 1.57명, 가톨릭은 1.38명, 불교는 1.49명이었다. 자녀의 필요성도 개신교(85%)가 가장 많이 느꼈다(가톨릭 79%, 불교 82%, 무종교 77%).

▲미혼자의 향후 계획 자녀 수, 자녀의 필요성 조사.

▲미혼자의 향후 계획 자녀 수, 자녀의 필요성 조사.

개신교인이 자녀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는 이유는 첫째로 결혼과 가정을 중요시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자신의 종교가 결혼과 출산을 강조하는지 물었을 때 ‘강조한다’ 개신교인은 65%였고 불교는 17%에 불과했다. 출산 장려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교회에서 출산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개신교의 14%가 ‘있다’고 답한 반면 가톨릭과 불교는 각각 5%, 4%에 머물렀다. 가정에서의 결혼/가정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부분은 종교인(개신교62%, 불교 60%)과 무종교인(44%)의 차이가 컸다. 개신교로만 보면 신앙의 단계에 따라서 그 차이가 컸다(신앙 1단계 53%, 신앙 4단계 76%).

저출산 원인, 과도한 육아 부담이 가장 커
이면엔 ‘자녀없는 삶’ 등 가치관도 큰 영향
교회 돌봄기관, 타종교인 호감도 적지 않아

그렇다면 저출산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과도한 육아 및 교육 비용’(62%), ‘자녀 양육과 직장 양립의 어려움’(48%)이 가장 컸다. 하지만 심층적으로는 ‘자녀없는 삶을 즐기려는 가치관 확산’(23%),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22%), ‘사회의 물질 중심주의’(15%) 등이 있었다. 연구소는 “저출산에 대처하려면 사회적 조건의 개선과 함께 인생관/가치관의 전환이 있어야만 한다”고 봤다.

▲종교별 결혼/출산 강조 정도, 종교별 출산 증가를 위한 활동 여부 조사.

▲종교별 결혼/출산 강조 정도, 종교별 출산 증가를 위한 활동 여부 조사.

육아에 대한 부담감 해소에 교회 운영 돌봄기관이 종교와 구분 없이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등 돌봄 서비스에 대해 가톨릭인(44%), 불교인(32%)도 호감도를 나타냈다. 이용할 의향(가톨릭인34%, 불교인 27%)도 적지 않았다.

교회 운영 돌봄기관이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는 보다 많은 타종교인(가톨릭인 47%, 불교인 35%)들이 공감했다.

연구소는 “가정은 하나님이 교회와 함께 직접 만드신 기관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양식이 구체적으로 재현되는 곳이 가정이고 교회”라며 “개신교인이 이러한 태도를 갖게 된 것은 교회와 가정에서 가정과 자녀의 중요성에 대한 가르침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가정을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가정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또한 부모세대에게 있다”며 “자녀들이 온전한 사랑을 받는 가정, 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으며 부모와 쌍방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정, 힘들고 지칠 때 쉼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가정에서 자랄 때 자녀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체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CTS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49세 남녀를 3천명(개신교 1천명, 가톨릭 500명, 불교 500명, 종교없음 1천명)을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진행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전한길 선관위

전한길 강사의 외침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

이 글은 전한길 강사가 2025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이다. 최근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

갑바도기아 토칼리 동굴 교회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 성화들, 눈이나 얼굴 벗겨진 이유

동굴 교회들, 어디든 성화로 가득 비둘기 알과 물 섞어 사용해 그려 붉은색은 포도, 노란색은 샤프란 갑바도기아, 화산 활동 지형 변화 동굴에서 박해 피하며 성화 그려 무슬림, 성화 눈 빼고 얼굴 지워 오전 8시가 지나자 ‘록타운(Rock Town)’ 여행사 안내직원…

예장 개혁 정서영 총회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아”

한기총 “사랑의교회, WEA 재정 지원 중단해야”

재정 지원 급급, 매관매직 우려 봉사 경력 2-3년에 부총무 임명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가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사랑의교회는 WEA에 대한 재정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이슬람, 친중 인사인 사무엘 창 부총무는 사…

뭉크

<절규> 에드바르트 뭉크가 그린 <골고다>

십자가 그리스도 주위 군상들 기독교 없는 고통과 갈등 초점 사적 감정 토로할 이미지일 뿐 현대 예술, 문화적 자살인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말할 때 떠오르는 것은 (1893)라는 작품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이 작품은 뭉크의 대…

조명가게

<조명가게> 구원 서사, 감동 있지만 효능감 없는 이유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 이곳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

“복음 없는 통일은 재앙… 性오염 세력에 北 내주면 안 돼”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성회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주최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6일 진행됐다.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라는 주제로 전국과 해외에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