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과의 추문 터져나온 지 3일 만
힐송교회 설립자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이 글로벌 담임목사직을 공식적으로 사임했다. 지난 10년 동안 2명의 여성이 그를 상대로 심각한 불만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3일 만이다.
힐송교회 글로벌 및 호주 이사회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가 힐송교회 글로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이사회가 이를 수락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여러분들이 이 소식에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 그러한 감정을 공유한다”면서 “주변 상황과 상관 없이 우리는 브라이언과 바비 목사가 수십 년 동안 충실하게 하나님을 섬겼고, 그들의 성역(聖歷)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 은혜, 사랑에 영향을 받았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힐송교회 임시 글로벌 담임목사직을 맡은 필 둘레이(Phil Dooley) 목사는 이번 주일 성도들에게 “힐송교회는 한 사람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 위에 세워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천포스트(CP)는 “휴스턴 목사는 1983년에 그가 설립한 호주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대형교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둘레이 목사는 마치 휴스턴 목사의 사임에 대해 교인들의 마음을 준비시키는 것처럼, 이들에게 이 교회의 네트워크가 곤경에 빠진 창립자 위에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조용히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둘레이 목사는 주일예배에서 “여러분, 기억하길 원한다. 우리 교회는… 어느 한 사람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 위에 세워졌다. 이사회와 장로의 직분을 넘어 우리는 이러한 요소가 필요하고 중요할 뿐 아니라 잘 수행되도록 하길 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과 신뢰는 예수님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며 이 시기에도 지혜와 인도하심과 능력을 주시도록 하나님께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휴스턴 목사는 지난 9월 아버지의 “아동 성학대 은폐” 혐의로 교회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힐송교회는 지난 1월 휴스턴 목사가 수십 년 전 아버지가 저지른 성추행을 은폐했다는 혐의와 관련된 형사 고발을 앞두고 2022년 교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휴스턴 목사는 잘못을 부인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의 부정 행위에 대한 새로운 폭로가 나오면서 그 계획이 빠르게 변경됐다. 힐송교회는 휴스턴 목사가 2019년 콘퍼런스가 진행될 당시 알코올과 처방약에 취한 상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호텔 방에 40분 동안 들어가 있으면서 교회의 목회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 여성과의 성관계 여부에 대해서 휴스턴 목사는 기억이 없다고 했으며, 그 여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둘레이 목사는 지난 18일 교회 스태프들과 회의에서 “그들이 알코올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발생한 일들에 대한 설명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휴스턴 목사는 또 항우울제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 목사는 2013년 직원과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교환하기도 했다. 둘레이 목사에 따르면, 그 메시지는 “너와 함께라면 키스하고 껴안거나 포옹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 직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임했고 힐송교회는 휴스턴 목사가 수면제를 과다복용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힐송교회 관계자들은 23일 교회를 개척한 휴스턴과 그의 아내 바비 목사의 노고를 인정하며,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이들은 “힐송교회는 브라이언과 바비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헌신하면서 세워졌다. 우리는 두 사람이 하나님의 전을 세우기 위해 베푼 모든 것에 매우 감사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그들과 휴스턴 가족 전체를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