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목회자 5명,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용의자는 힌두교 민족주의자들로 추정돼

▲인도 남부 하이데바라드 차르미나르의 한 시장의 모습. ⓒarihant daga on Unsplash

▲인도 남부 하이데바라드 차르미나르의 한 시장의 모습. ⓒarihant daga on Unsplash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 주에서 5명의 목회자가 가면을 착용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를 극단적인 공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나, 기독교인들은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비자푸르 지역 안감팔리 마을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들이 얄람 샹카르 목사의 자택을 침입해 그를 끌어내고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현지 매체인 PTI통신사는 마오주의자들 혹은 극단적인 공산주의자들이 “샹카르 목사는 경찰 정보원”이라는 의심을 품고 그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의 관계자는 “무장한 극단 공산주의자(Naxals)로 의심되는 이들이 얄람 샹카르 목사의 자택을 침입해 그를 끌어낸 후, 날카로운 무기로 공격하고 그 자리에서 살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오주의 단체가 살인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기 위해 자필 메모를 남겼다”고 덧붙엿다.

그러나 지역 단체인 차티스가르진보기독교연맹(Progressive Christian Alliance of Chhattisgarh)은 성명을 통해 “안감팔리 마을의 기독교인들은 힌두 민족주의 단체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누구든지 마오주의 단체의 이름을 이용해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ICC는 “전 촌장이었던 샹카르 목사는 ‘바스타르 포 크라이스트 무브먼트 처치’(Bastar for Christ Movement Church) 담임이었으며 급진적인 힌두 민족주의자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는 데 영향력이 있었고 유명했다”고 전했다.

현지 기독교인은 “이 지역 기독교인들은 급진적인 힌두교 민족주의자들로부터 극심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며 “샹카르 목사는 그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을 수 차례 변호했는데, 그것이 이처럼 극단적인 살인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역 기독교인들은 “샹카르 목사가 살해되기 이틀 전 급진적인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그가 설교를 계속하면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은 2.5%, 힌두교인은 7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이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기독교인들과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1 박해국가순위’에서 기독교 박해와 관련하여 전 세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국무부에 인도를 ‘종교 자유 침해 특별우려국’으로 분류할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전한길 선관위

전한길 강사의 외침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

이 글은 전한길 강사가 2025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이다. 최근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

갑바도기아 토칼리 동굴 교회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 성화들, 눈이나 얼굴 벗겨진 이유

동굴 교회들, 어디든 성화로 가득 비둘기 알과 물 섞어 사용해 그려 붉은색은 포도, 노란색은 샤프란 갑바도기아, 화산 활동 지형 변화 동굴에서 박해 피하며 성화 그려 무슬림, 성화 눈 빼고 얼굴 지워 오전 8시가 지나자 ‘록타운(Rock Town)’ 여행사 안내직원…

예장 개혁 정서영 총회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아”

한기총 “사랑의교회, WEA 재정 지원 중단해야”

재정 지원 급급, 매관매직 우려 봉사 경력 2-3년에 부총무 임명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가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사랑의교회는 WEA에 대한 재정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이슬람, 친중 인사인 사무엘 창 부총무는 사…

뭉크

<절규> 에드바르트 뭉크가 그린 <골고다>

십자가 그리스도 주위 군상들 기독교 없는 고통과 갈등 초점 사적 감정 토로할 이미지일 뿐 현대 예술, 문화적 자살인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말할 때 떠오르는 것은 (1893)라는 작품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이 작품은 뭉크의 대…

조명가게

<조명가게> 구원 서사, 감동 있지만 효능감 없는 이유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 이곳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

“복음 없는 통일은 재앙… 性오염 세력에 北 내주면 안 돼”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성회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주최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6일 진행됐다.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라는 주제로 전국과 해외에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