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의회가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애리조나 하원은 24일(이하 현지시각) 찬성 31표, 반대 26표로 낙태금지법안을 통과시켰다.
‘SB1164’로 알려진 이 법안은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한다. 법안에는 “의사가 임신 15주 이후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낙태를 의도적으로 시행 또는 시도하는 것을 6급 범죄로 규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의학적 응급 사황에서는 예외를 허용하지만, 강간이나 근친상간의 경우에는 낙태를 금지한다.
현재 이 법안은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의 서명을 남겨놓고 있다. 공화당 출신의 듀시 주지사는 2015년 취임 후 빠짐없이 서명했다.
이 법안에 찬성한 애리조나주 존 카바나 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주는 미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법(여성은 임신 후 6개월까지 임신중절을 선택할 헌법상의 권리를 가진다는 판례)을 통과시키기 전 이미 낙태금지법을 갖고 있던 일부 주들 가운데 하나”라며 “만약 연방대법원의 판례가 뒤집히면 그 법이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애리조나 정책센터 캐시 헤롯 센터장은 지난달 발표한 성명에서 “전문가의 증언에 의하면, 임신 15주에 태어난 아기는 코, 눈꺼풀, 입술이 완전히 형성되고 심장, 신장 및 기타 장기가 발달된 상태이다. 그들은 엄지손가락을 빨고 고통도 느낀다”고 했다.
또 “임신 15주 태아는 뒤집기와 딸꿀질을 하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보인다. 이 아기들은 우리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 여성들은 낙태 트라우마, 후회, 고통으로부터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낙태를 제한하려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플로리다주의회도 이달 초 임신 15주 낙태금지법을 가결했으며, 조만간 공화당 출신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이를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아이다호주 역시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낙태금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텍사스주는 작년 말부터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시기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