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주의회, 임신 15주 이후 낙태금지법 통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더그 듀시(Doug Ducey) 애리조나주지사. ⓒ더그 듀시 공식 페이스북

▲더그 듀시(Doug Ducey) 애리조나주지사. ⓒ더그 듀시 공식 페이스북

미국 애리조나주의회가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애리조나 하원은 24일(이하 현지시각) 찬성 31표, 반대 26표로 낙태금지법안을 통과시켰다.

‘SB1164’로 알려진 이 법안은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한다. 법안에는 “의사가 임신 15주 이후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낙태를 의도적으로 시행 또는 시도하는 것을 6급 범죄로 규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의학적 응급 사황에서는 예외를 허용하지만, 강간이나 근친상간의 경우에는 낙태를 금지한다.

현재 이 법안은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의 서명을 남겨놓고 있다. 공화당 출신의 듀시 주지사는 2015년 취임 후 빠짐없이 서명했다.

이 법안에 찬성한 애리조나주 존 카바나 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주는 미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법(여성은 임신 후 6개월까지 임신중절을 선택할 헌법상의 권리를 가진다는 판례)을 통과시키기 전 이미 낙태금지법을 갖고 있던 일부 주들 가운데 하나”라며 “만약 연방대법원의 판례가 뒤집히면 그 법이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애리조나 정책센터 캐시 헤롯 센터장은 지난달 발표한 성명에서 “전문가의 증언에 의하면, 임신 15주에 태어난 아기는 코, 눈꺼풀, 입술이 완전히 형성되고 심장, 신장 및 기타 장기가 발달된 상태이다. 그들은 엄지손가락을 빨고 고통도 느낀다”고 했다.

또 “임신 15주 태아는 뒤집기와 딸꿀질을 하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보인다. 이 아기들은 우리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 여성들은 낙태 트라우마, 후회, 고통으로부터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낙태를 제한하려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플로리다주의회도 이달 초 임신 15주 낙태금지법을 가결했으며, 조만간 공화당 출신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이를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아이다호주 역시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낙태금지법을 제정한 바 있다.

텍사스주는 작년 말부터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시기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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