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임원회 절차상 문제 지적… ‘합의서’ 만장일치 통과
난관에 봉착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통합 논의가 재개된다. 한기총은 30일 오후 세미나실에서 긴급 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임원회서 부결된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 7일 임원회에서 한기총은 표결 끝에 합의서를 부결시켰었다. 이 과정에서 WCC 가입교단은 통합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결의를 위반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직후 임원회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고, 30일 임원회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7일 임원회에서는 의사정족수 확인 후 개회한 뒤 일부 임원을 임명하고 표결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이들을 합산해 성원을 발표해야 함에도 이를 간과한 채 의결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임원회의 무효를 논하는 과정에서 일부 임원은 불만을 표하고 퇴장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임원회에서는 기본합의서를 다시 안건으로 논의했고 통과시켰다.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이후 “통합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 다행이다. 통합을 위한 시간도 짧고 일도 힘들겠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한기총과 기독교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기총-한교총 간 기본합의서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양 기관 통합추진위원회의 의중을 모아 로드맵을 구상한 만큼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서 논의과정서 참여하지 않았던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구두로 기본합의서에 동의했다고 한기총은 밝힌바 있다.
또 이날 임원회에서는 한교총과 통합 논의를 진행해 합의할 경우 안건으로 상정, 5월 말 총회를 열고 통합안이 가결되면 합의에 따라 진행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6월 말 대표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