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큐, 우크라 힐송교회 사역했던 목사 부부의 주장 다뤄
힐송교회 설립자인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 목사가 성추문으로 사임한 가운데, 그가 과거 칼 렌츠(Carl Lentz) 목사의 부정행위를 알고 있었지만 ‘비밀’ 문화 때문에 이를 묵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디스커버리플러스의 새 다큐 시리즈인 ‘힐송: 어 메가처치 익스포즈드’(Hillsong: A Megachurch Exposed)에서, 과거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힐송교회를 이끌었던 젠야 카세비치(Zenya Kasevich) 목사와 베라 카세비치(Vera Kasevich) 목사 부부는 “처음부터 휴스턴 목사에게 렌츠 목사의 부도덕한 행동을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칼 렌츠 목사가 해고된 지 몇 달 후, 휴스턴 목사와 힐송교회 지도부가 나눈 대화가 온라인에 유출됐었다. 당시 공개된 대화 속에서 힐송교회 글로벌 담임이던 휴스턴 목사는 “칼 렌츠 목사의 재임 기간 동안, 그의 도덕적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휴스턴 목사는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말해서, 칼 목사에 대한 도덕적 불만을 처음 접한 것은 톨루 목사가 연락했을 때였다”고 강조했다.
렌츠 목사는 힐송 이스트코스트 담임인 톨루 배더스(Tolu Badders) 목사가 그의 컴퓨터에서 그가 불륜녀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발견한 이후 힐송에서 해고됐다.
휴스턴 목사는 당시 CP에 보낸 성명에서 “렌츠 목사의 해고는 ‘리더십 문제와 신뢰 위반, 최근에 드러난 도덕적 실패’ 때문”이라고 밝혔다.
렌츠 목사는 힐송교회에서 해고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그와 무슬림 디자이너와의 불륜에 대한 세부 사항이 추가적으로 공개되자, 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베라 카세비치 목사는 “휴스턴 목사가 렌츠에 대해 놀라지 말았어야 했고, 음성 유출은 언론 보도를 통제하기 위해 스스로 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브라이언 목사는 아마도 사람들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길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에게 아주 개인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그는 알고 있었다”고 했다.
젠야 카세비치 목사는 “우리 부부는 17년 동안 키이우의 힐송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했다. 그리고 2014년 힐송교회를 떠났다. 뉴욕 힐송교회는 2010년 시작했고, 우리는 그 당시에도 뭔가를 보았다”고 했다.
그는 “렌츠 목사의 부적절한 행동, 심지어 부도덕한 행동도 보았다. 힐송교회에 있는 동안 렌츠 목사 주변의 많은 이들을 신뢰했다”며 “한 관계자는 렌츠 목사가 흡연과 음주를 포함해 목사답지 못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호주의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에게 우리가 들은 바를 전했다. 이 일은 우리 모두를 추악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결국 묻혔다”고 했다. 베라 카세비치 목사는 “이 상황에는 이중잣대가 있었고, 칼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이 다큐에는 2017년 칼 렌츠 목사의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에 관한 여러 보고서를 힐송 지도부에 제출했다가 비난을 날조한 혐의로 해고된 2명의 전직 자원 봉사자들의 인터뷰도 실렸다.
이들에 따르면, 휴스턴 목사는 “교회 지도부가 렌츠 목사에 대한 혐의를 조사했으나,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했다.
베라 카세비치 목사는 “교회 지도부는 자신의 결정과 실수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은폐하고 비밀리에 처리하는 것이 힐송교회의 패턴이며, 이것이 스캔들이 자주 일어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