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45] 성혁명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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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앞으로, 1920년대 일차 성혁명에서 1960년대 이차 성혁명으로 몰려가는 40여년의 과정과 그 이후의 부작용들을 보다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즈음에서 이 칼럼의 결론을 일부 미리 말해두고자 한다. 성혁명사의 100년을 건너뛰어 2022년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혁명이 급박하기 때문이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서구에서 어떤 엘리트 집단이 등장하여 대를 이어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 듯 사회를 성혁명화해 왔다. 1930년대 빌헬름 라이히는 청소년들이 성혁명의 타고난 전사라고 했고, 마르쿠제는 60년대에 대학생들을 선동하였다. 그리하여 21세기 지금 프리섹스(캐주얼 섹스)는 최소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진보된 멋진 라이프스타일로 포장되고 있다. 그런데 그 결과(열매)는 어떠할까?

우리는 그 실상을 서구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다. 우리는 화려한 파티의 이층 침실, 호텔 바와 객실, 술집 풍경 등 현대 첨단 성문화를 구경하고 있다. 거기서는 실상을 알면 알수록 혐오감이 생기는 일들이 벌어진다 (점점 무감각해진다고도 할 수 있다) 노출(누디티), 치정, 음모, 매춘, 성폭력, 술과 마약, 갱조직, 노숙자로의 몰락 그리고 의학적으로는 성병과 에이즈이다. 이 모두 성과 폭력과 질병의 혼합물이다. 대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에서는 악취가 진동한다. 그런대도 누군가가 끊임없이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멋지게 연출하고 광고를 싣는다.

그 누군가는 누구일까? 이쯤 되면 우리는 엘리트 성혁명가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성해방을 향한 열정의 배후에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정신분석은 한 개인의 어릴 때의 경험, 즉 애착, 사랑, 거부, 폭력, 트라우마 등이 현재 삶의 가치관과 행실 스타일을 거의 결정한다고 본다. 반항가들은 머리가 좋고 감수성이 예민하다. 그래서 그들은 전통적 윤리-대개 아버지의 이미지-에 대해 억압을 느끼고 상처받았다고 느끼기 쉽다. 그들은 현실에 적응하기보다, 분노와 복수를 지능적으로 변명하고 저항에 “성공”함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포장하려 한다. 그러면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권력을 잡고자 또는 돈을 벌고자 하는 영리한 조직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권력은 표(투표)에서 나오고, 돈벌이는 상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제 성이 상품화되고 정치화 되고 있다.

즉 성혁명의 배후에는 세상을 혁명하려는 열정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 정치활동가, 그들에게 기생하는 학자들과 저널리스트들, 그리고 시키는대로 추종하는 말단 정책(법률) 입안자들, 그리고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밀어붙이는 연예계, 그리고 일부 학교교사들이 있는 듯하다. 이들은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든다는 열정과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졌다. 그리고 그 전위는 젊은이들이다. 당연히 그들은 미래의 비지니스를 위해 이제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성적 상품을 각인시키려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사는 혁명과 그 반동이 허무하게 반복되고 있을 뿐임을 보여준다. 즉 사람들은 과거를, 즉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를 반복하는 강박증에 매여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세상을 조금이라도 풍요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인간의 감정을 절제하는 능력과 근면성과 과학기술이었다. 방탕아들은 인류근면의 결과를 해킹하였을 뿐이다.

성혁명사의 100년을 건너뛰어 2022년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혁명에서 새로운 전선은 LGBTQ+의 정상화이다. 조만간 초등학교 아이들이 스스로 성(젠더)을 결정하는데, 부모가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추진될 것이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당연히 성혁명가들의 적은 일부일처제의 가족제도와 기독교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학부모들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끔찍한 폭력”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 한 사람의 인간 내지 전 인류에게 폭력이 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결정권이든, 낙태든, 방탕이든, 질병이든, 폭행이든, 자살이든, 전쟁이든,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궁극적 문제이다.

우리는 한 개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 크게는 어쩌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반대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번성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숙고해 보아야 한다. 임상의학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장 15절)는 말씀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맞다는 것을 증명한다. 아마도 어떤 성혁명적 엘리트들은 이런 이야기가 진부하다 또는 성 억압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일 것이다. 그런 생각도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그들은 자제할 줄 모른다. 그들은 주 안에서 하나되는 사랑의 기쁨이 과연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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