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목사 “대형교회, 목회적 돌봄에 취약”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과거 교회 분립했던 이유 설명

▲팀 켈러 목사. ⓒ리디머장로교회

▲팀 켈러 목사. ⓒ리디머장로교회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 팀 켈러(Tim Keller) 목사가 “대형교회는 목회적 돌봄 등에 취약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팀 켈러 목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이 개척한 뉴욕시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를 3개로 분립하기로 결정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대형교회에 대한 이 같은 견해를 공유했다. 

켈러 목사는 “대형교회에는 약간의 설계적 결함이 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형성과 목회적 돌봄에는 열악한 곳이다. 기독교인들이 지역 기독교 공동체보다 소셜미디어에 의해 더 많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지금의 (당면한) 문화적 시기에 치명적인 문제다. 우리는 두터운 공동체가 필요하고, 교회의 규모는 그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대형교회(megachurch)는 주일 평균 예배 출석자가 2천 명 이상인 교회를 말한다.

팀 켈러 목사는 “대형교회는 한 명의 설립자 아래 크게 성장하기 때문에 보통 한 명의 후임자에게 맡겨지지 않는다”며 “그(후임자)는 항상 과도하게, 때로는 모든 면에서 가혹하게 설립자와 비교된다. 대형교회는 일반적으로 설립자의 재능과 인격에 너무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중독성 의존은 빨리 깨질수록 더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형교회 설립자들은 교회를 개인의 소유물이자 인격과 자아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종종 떠나고 싶어하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도 모른다. (그러나) 영적인 훈련과 함께 빨리 떠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팀 켈러 목사는 지난 1989년 맨해튼에 약 50명의 예배 출석자와 함께 리디머교회를 개척했다. 복음연합(TGC)에 따르면, 그가 지난 2017년 은퇴했을 때 교회 예배 출석 인원은 매주 5천 명을 넘었다.

그 당시 교회는 세 명의 다른 목회자와 함께 세 교회로 나뉘었다. 그 이후로 두 개의 교회가 더 추가됐다.

팀 켈러 목사는 “리디머를 더 다양한 그룹 리더들에게 넘길 수 있었다. 리디머는 이제 중국인, 한국인, 영국인, 레바논인, 나가미즈(Nagamese) 담임목사들이 이끈다. 모든 목회자들은 개혁주의 신학과 확고하게 결합되어 있지만, 고유하고 풍부한 문화적 관점, 경험 및 지혜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그는 “소규모 교회는 평신도의 은사와 재능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직원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구경만 하고 참여하지 않는 이들의 수가 적다”면서 “리디머는 하나의 대형교회가 아닌, 복음운동을 통해 모든 사람을 위한 위대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복음운동은 세대를 이루는 교회와 다양한 지도자의 증가로 의해 촉진된다”고 밝혔다.

팀 켈러 목사는 또한 초대형교회는 교회생활에 참여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는 이들을 끌어들인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그들은 지역에서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어렵다. 도시와 지역은 대형교회(예: 상담센터, 신학교)의 고유한 자원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 지역과 교인들은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4천 명이 출석하는 한 교회가 아닌,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는, 4백 명이 출석하는 10개 교회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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