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활동한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란의 한 목회자가 임시 석방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유세프 나다르카니 목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에빈 교도소에서 풀려나 현재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오는 24일 다시 교도소에 복귀해야 한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지난 2016년 5월 가정을 급습한 보안요원들에 의해 3명의 성도와 함께 체포됐다. 당시 요원들은 그를 가족들 앞에서 전기충격기로 때리고 체포했다.
2017년에는 나다르카니 목사를 포함한 모든 성도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그는 2018년 7월 당국의 급습으로 또다시 구속됐다.
그는 2019년 10월에는 자녀가 이슬람 공부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교육을 마치지 못하게 한 정권을 상대로 3주간 단식 투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목사는 현재 ‘기독교 선전 등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 혐의로 10년에서 감형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영국 박해감시단체 세계기독연대(CSW)는 “나다르카니 목사가 풀려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에빈 교도소는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많은 기독교인과 정치적 반대자들이 억류되어 있는 곳이고, 인권 유린과 의료 부족이 심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우려했다.
CSW 설립자이자 회장인 머빈 토마스 박사는 “더 나아가 이란 당국이 무고한 이 사람을 석방하여 그가 괴롭힘이나 재체포의 두려움 없이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는 종교나 신념 또는 인권 수호와 관련하여 구금된 모든 사람들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픈도어가 올해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 따르면, 이란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이란 정부는 교회의 성장을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이슬람 정권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며 “무슬림에서 개종한 기독교인 가정은 공격을 받고 ‘국가 안보에 대한 범죄’로 체포·기소되고 징역형을 선고받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