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사법위, ‘독신 아닌 동성애자’ 안수 결의안 파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부분적으로 교회법 위반”

▲2019년 2월 25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총회 특별 세션 도중 LGBT 지지자들이  참관인 구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UMC 제공

▲2019년 2월 25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총회 특별 세션 도중 LGBT 지지자들이 참관인 구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UMC 제공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 최고법원은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들의 안수를 요구하는 지역 노회 결의안 일부를 파기했다”고 밝혔다.

UMC 다코타연회(Dakotas Annual Conference)는 지난해 동성연인 관계에 있는 이들에 대한 안수를 금지하는 교회법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연합감리교회 사법위원회는 이에 대해 17일(현지시각) 발표한 결정에서 “결의문이 부분적으로 UMC 교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사제의 법률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법위원회는 또 결의문 일부를 ‘규율에 명백히 도전하는 진술’이 아닌 ‘열망’(aspirational)으로 보고 이를 지지했다.

사법위원회는 교회법의 입장을 고려할 때, “모든 수준의 지도층에서 성소수자들(LGBTQ+)을 초대하고 환영해야 한다”는 요구는 “무효”라고 간주했다.

그러나 다코타연회의 지역 교회들에게 성소수자 회원들을 지역 교회의 온전한 일원으로 환영하고 동참시킬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은 ‘열망’으로 분류되어 교회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UMC 다코타연회는 지난 6월 열린 제28차 회의에서 결의안 1.2를 찬성 179 대 반대 172로 통과시켰다.

‘더욱 정의로운 교회를 위한 비전’으로도 알려진 결의안 일부는 “동성애자 안수에 대한 교단의 현재 입장이 성소수자 공동체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코타연회가 모든 지도층에 성소수자들을 의도적으로 초청하고 환영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결의안은 또한 감독에게 “성소수자의 안수 또는 동성결혼과 관련된 성직자의 재판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UMC는 지난 몇 년 동안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확인하고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공식 입장을 변경할지 여부를 두고 논쟁을 지속해 왔다.

총회에서 공식 입장을 바꾸려는 시도는 계속 무산됐으나, UMC의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지속적으로 이에 반대하고 때로 시행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교단 내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주류 교단을 떠나 새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를 창설키로 했다. 이달 초 불가리아-루마니아 임시연회는 UMC를 떠나 5월에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GMC에 합류하기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다니엘기도회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 다니엘기도회 깜짝 등장

2024 다니엘기도회 여섯째 날인 11월 6일 4선 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지금은 마약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남경필 대표(은구 이사장)가 간증에 나선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인 전우원 씨가 등단해 인사를 전했다. ‘우리 꼰대가 변했어요(욥기 23:10)’라는 …

시민단체들 인권위에 강유정 의원에 대한 진정서 제출

“인권위 ‘하극상’ 문책하고, 국민 인권 차별한 강유정 의원 사퇴하라”

인권위 수장 파악 못한 현안보고서 제출 납득 안 돼 인권위 직원들이 안 위원장 망신주려는 의도로 유추 ‘고등학생 문해력’ 반복한 강 의원 인격 의심스러워 페북 삭제된 주요셉 목사 표현의 자유 침해당했는데 피해자 보호는커녕 능멸, 대한민국 국민 인권 …

10.27 연합예배

수백만 울린 10.27 연합찬양대 솔리스트 유난이 “나를 다 비웠을 때…”

온·오프라인으로 200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생중계 영상이 11월 8일 오후 현재까지 126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당시 접속 국가 리스트에 따르면 총 102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함께한 …

도널드 트럼프

美 트럼프가 복음주의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렌스젠더주의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창조 질서 등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밝혀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복음주의자…

목회트렌드 2025

2025년 목회, 리더십·여성·문해력·소그룹에 주목하라

1. 리더십이 탁월한 목회 절실 2. 여성과 함께하는 목회 대안 3. 문해력이 곧 목회력이다 4. 소그룹이 교회 미래 만든다 2025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주목해야 할 목회 키워드 4가지가 제시됐다. 이와 관련, 최근 발간된 책 저자들 중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