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 89%가 60세 이상… 42%는 주일학교 없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목회데이터연구소, 예장 통합 자료 등 분석해 심각성 지적

▲교인들의 연령분포, 교인들의 주 직업군 (예장통합 영남지역 조사 결과)

▲교인들의 연령분포, 교인들의 주 직업군 (예장통합 영남지역 조사 결과)

▲교회학교 주일예배 참석 학생 수.

▲교회학교 주일예배 참석 학생 수.

▲주일예배 출석교인 수.

▲주일예배 출석교인 수.

▲농어촌 목회자의 월 사례비.

▲농어촌 목회자의 월 사례비.

▲농어촌에서 목회하는 이유, 농어촌교회 지속 여부.

▲농어촌에서 목회하는 이유, 농어촌교회 지속 여부.

농어촌교회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예장 통합이 교단의 상황을 조사한 자료와 기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어촌교회의 고령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통합은 지난달 교단 내 영남지역 15개 노회에 대한 ‘농어촌 목회자 및 교회 실태조사’ 자료를 발표했는데, 농어촌 교인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89%에 달했다. 한 교단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지만 현 농어촌교회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일예배 참석 학생(유치부~고등부)이 한 명도 없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42%나 됐다. 연구소는 “얼마 안 되는 학생들도 성장하면 도시로 빠져 나갈 텐데, 그럴 경우 교회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고 했다.

2020년 우리나라 60세 국민의 기대 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은 25.9년이므로 현재 60세가 86세가 되는 26년 후에는 교인이 한 명도 없어서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할 것으로 봤다.

농어촌교회의 위기는 교회 재정 위기와 직결된다. 농어촌교회 목회자들 가운데 46%가 교회 재정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해서 교회 재정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사례비도 매우 낮아서 월 150만원 이하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54%나 된다. 우리나라 2022년 최저임금을 월 임금으로 환산하면 1,914,440원(주 소정근로 40시간 기준)이므로, 농어촌교회 목회자는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사례비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례비가 아예 없거나 99만원 이하인 경우가 전체 농어촌 목회자의 39%나 됐다.

농어촌 목회가 힘든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 이유’가 45%로 가장 컸고, ‘희망이 없어서’가 28%로 그 뒤를 이었다. 10명 중 3명 정도의 농어촌교회 목회자가 목회에 대한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었다.
그러면 왜 이들은 험한 농어촌교회 목회를 버리지 못하고 있을까? 연구소는 ‘소명’ 때문이라고 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목회를 소명으로 여기고(75%) 농어촌 목회를 계속하겠다(72%)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는 “농어촌 목회를 단순한 직업, 혹은 생활의 터전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는 심정으로 농어촌 목회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어촌 목회자들은 부족한 사례비, 교회 운영비를 메우기 위해 도시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런 교회가 절반이 조금 넘는 56%나 되었다. 지원 금액을 보면 30~59만원이 36%, 60~69만원이 30%로 30~69만원 수준의 지원을 받는 교회가 3교회 가운데 2교회나 되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후원은 목회자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 인맥이 넓은 목회자와 그렇지 못한 목회자 사이에 후원금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봤다.

농어촌교회의 절반(52%)은 설립된 지 50년 이상 되었으며, ‘10년 이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농어촌교회 목회자 연령은 절반 가까이(46%)가 60대 이상이었으며, 40대 연령층은 11%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평균은 60대 이상 37%이었다.

농어촌 지역 개신교인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교회 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출석교회가 있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38%로 전국 평균(63%)을 훨씬 밑돌았다. 또, ‘기독교 신앙은 있으나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에 대한 응답률은 47%로 전국 평균(24%)보다 두 배나 높았다.

연구소는 “농어촌 교회의 문제가 농어촌 지역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농어촌교회 지원을 개교회에 맡겨놓지 말고, 지방회, 노회, 총회가 나서서 지원받을 교회와 지원할 교회를 교회 규모와 형편에 따라 서로 매칭해 주는 역할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