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장로교회 박한기 장로, 생애 첫 서양화 개인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하나님의 창조섭리 이해하고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파”

“앞으로도 풍경화를 더 많이 그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많은 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니까요.”

▲구한장로교회 박한기 장로(73)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박한기 장로
▲구한장로교회 박한기 장로(73)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박한기 장로

구한장로교회 박한기 장로(73)가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강릉아트센터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진행 중이다.

그는 대한항공 출신 인사노무 전문가로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총지배인 및 사장, 앰배서더 호텔그룹 사장,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20년 이상 외국계 호텔 체인 경영자로 전 세계인들을 상대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그는, 2018년 강릉 연곡면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거쳐를 옮긴 후 비로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한기 장로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박한기 장로
▲박한기 장로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박한기 장로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그동안 그린 작품까지 추가해 30여 점의 사실적 풍경화를 선보였다. 20호(73*53cm)에서 60호(130*90cm)까지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다.

그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풍광 좋은 강릉의 산과 바다, 시골 마을 뿐 아니라 동구라파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들까지 뚜렷한 색감 대비로 명쾌하게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 앞에 서면 마치 현장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작품 중 백미는 강릉 사천 바닷가를 드린 ‘송림 해변’으로, 가로 260cm, 세로 97cm의 대작이다. 천천히 시선을 옮기며 따라 걷다 보면, 실제로 송림 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70이 넘어 그림을 시작한 박 장로는 2년 만에 신사임당 전국 대회에서 입선을 하고, 내친김에 개인전까지 열게 되었다고. 원래 2020년 1차 전시회를 계획했으나 코로나로 무산되고, 2년을 기다려 이번에 열게 됐다. 

전시회 리플렛의 여백에는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를 찬양하는 작가의 신앙고백과 같은 찬송가 478장 ‘참 아름다워라’ 2절 가사(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 해와 저녁 놀 밤하늘의 빛난 별,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다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도 새겨넣었다.

박 장로는 “개인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라며 “하나님께서 제게 그림 그리는 재능을 심어 놓으셨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기 좋은 환경으로 인도하셨다”며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참석자들이 박한기 장로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박한기 장로
▲참석자들이 박한기 장로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박한기 장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한기 장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한기 장로

개인전 개막식은 지난 26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강릉은 물론 서울, 부산 등 원근 각지에서 지인들이 찾아와 축하했다.

박 장로의 며느리인 ‘만들자닷컴’의 김수희 대표 사회로 강릉장로교회 이상천 담임 목사가 기도하고, 서울 구산장로교회 김창환 원로장로와 고등학교 동기인 모래내감리교회 윤병조 은퇴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또 홍익대 미대 은퇴 교수인 조진영 장로는 작가 소개를 했다. 이어 박한기 장로는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와 각 작품 속에 숨겨진 의미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70대 ‘신안 미술 작가’ 박한기 장로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 세계를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섭리를 이해하고자 풍경화를 그리는 작업에 더욱 열중할 계획”이라며 “받은 감동과 은혜 기쁨을 그림을 감상하는 많은 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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