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소연-하희라 등 스타들 ‘난임, 유산’ 아픈 고백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가수 린이 난임 사실을 고백했다.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화면 캡쳐
▲가수 린이 난임 사실을 고백했다.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화면 캡쳐

최근 연예인들의 난임, 유산 고백이 많아졌다. 난임 인구 약 23만 명 시대, 수많은 설렘과 절망의 반복, 아픈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는 스타들의 이야기에 대중들은 공감과 위로를 얻고 있다.

가수 린은 얼마 전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난임’ 사실을 고백했다. 린은 동료 가수 이수와 결혼한 지 9년이 지났다.

린은 “아이를 일부러 안 갖는 건 아니다. 사실은 굉장히 노력했다”며 “난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요즘은 쉽게 안 생기지 않나. 저 또한 열심히 병원엘 다녔는데 계속 실패했다. 시험관 아기 같은 것도 해 봤고 자궁 외 임신도 했다”고 했다.

린은 “의학적인 도움을 받았을 때 엄청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조심했는데도 (임신이) 안 됐다. ‘내가 과연 부모가 될 만한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여자가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책임감 같은 걸 가져야 하지 않나. 더욱이 결혼했으면 아내로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이 커야 하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다. 누군가를 케어해야 한다는 게 두려웠다”고 눈물을 훔쳤다.

린은 “일련의 사건을 겪어 보니 ‘부모가 되는 건 마음 밭이 잘 가꿔져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니 마음이 좋다. 이게 사람 사는 거니까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재희 공식 인스타그램
ⓒ송재희 공식 인스타그램

결혼한 지 5년 차인 송재희, 지소연 배우도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난임판정 받은 사실과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고 있음을 밝혔다.

지소연은 “개인적으로 주사를 싫어하는데 제가 매일 주사를 놓아야 하는 기간이 있었다. 희망을 가졌다가 안 되면 절망했다가 체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내 마음을 지켜야 할지, 애써주는 남편은 실망하지 않을지 온갖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부모’가 되는 것을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혹시나 우리한테 천사가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아이들을 만날 생각이 있다”고 입양에 대한 생각도 밝힌 바 있다.

당시 송재희는 “저희와 같이 아기 천사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과 더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보내고 계신 분들께, 저희의 이야기를 나눔으로 조금이라도 위로와 응원을 드리고 싶다는 아내의 결심으로 금쪽상담소를 찾았다”며 “”저희 부부 더 따뜻해지는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저희처럼 아기천사 기다리고 계신분들 모두 응원한다”고 했다.

또 송재희는 “SNS와 전화로 정말 많은 분들께서 나누기 힘드실 이야기들까지 나눠주시며 오히려 저희가 정말 정말 큰 응원과 힘을 받았다”며 “아기천사가 다리가 짧아 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부터, 더한 기다림과 안타까운 이별의 반복 후에 결국 아기천사가 왔다는 감동스러운 이야기까지 보내주신 메세지와 댓글 아내와 하나하나 읽으며 울고 웃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송재희는 “주신 사랑과 응원 잊지 않고 아내와 더 사랑하며 포기하지 않고 잘 기다리겠다”며 “감사인사 꼭 드리고 싶어 글 올린다. 저희 부부도 여러분 위해 기도하겠다. 사랑한다”고 했다.

결혼하고 오랜 시간을 지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스타들도 있다. 200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게 된 가수 강원래와 가수 김송 부부는 불임 판정을 받았지만, 8번의 시험관 끝에 아들을 만나게 됐다. 아들의 이름은 ‘하나님의 선물’, 태양의 선(SUN), 베풀 선(宣)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송 인스타그램

ⓒ김송 인스타그램

김송은 “한 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또 육체적으로 굉장히 아픈 과정이었다. 모든 원망의 대상이 남편이 됐다”며 중간에 포기하게 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편 강원래의 제안으로 다시 시험관 시술을 결심,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던 2013년 10월 12일 병원에서 임신 소식을 듣게 됐다.

김송은 “병원에서 이미 남편은 불임 판정을 받았고 기형 정자였고 난 늙은 난자였다. 가능성이 없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1차 피검사가 성공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날이 결혼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금도 그 날짜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송은 그로부터 이듬해 제왕절개로 아들을 낳았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40대 나이에 인공수정과 시험관 등으로 9년 만에 난임을 극복하고 두 자녀를 출산했다. 이에 홍지민은 “주변의 기도와 응원으로 생긴 소중한 생명”이라고 간증했다.

배우 한지혜는 결혼 10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했다. 한지혜는 “드디어 저에게도 소중한 아이가 찾아와 주었다. 결혼하고 주욱 아기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기쁜 소식이 찾아와 너무 감사하고 많이 기쁘다”며 “아이 없어도 행복하게 잘 지내면 되지 포기하고 있던 차에 방갑이가 찾아왔다. 저희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보고 기다렸는데 결국 마음 편하게 갖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한지혜의 어머니는 “스트레스 받을까 봐 어느 누구도, 아무도 말을 못했다”며 “둘 다 문제가 없어서, 치료할 것이 없어서 더 힘들고 저희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손편지를 통해 “정 서방, ‘하나님께서 주실 때가 되면 주시겠지요’ 하던 그 말에 믿고 기다렸다네”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입양을 통해 첫째 딸을 얻게 된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는 결혼 7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했다. 진태현은 얼마 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시은이 2번의 유산을 겪은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진태현은 “두 번의 아픔으로 인해 좀 더 겸손하게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교훈까지 얻게 되어 2021년은 좀 더 어른이 되어 버린 한 해였다”며 “임신 5개월 이란 숫자는 작년 두 번째 유산 판정을 받고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이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남아버린 나에겐 기적같은 숫자”라고 털어놨다.

또 진태현은 시험관 여부에 대한 누리꾼의 질문에 “방송때문에 난임센터를 알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일산까지 다녔다. 시험관은 하지 않았다. 시도해 볼까 했는데 아내가 힘들 것 같아서 전 반대했다”며 “2번 유산되었던 애플이, 하늘이, 그리고 이번에 태은이 모두 자연임신”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도 여러 차례 유산을 겪었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하희라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3번 유산 후 민서, 윤서를 낳고 셋째를 낳고 싶었는데 유산이 됐다. 마지막에 유산됐을 때는 사람들에게 유산됐다고 말하기도 미안하더라”며 “결혼만 하면 아이는 당연히 가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은 유산을 거치면서 부모가 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백지영도 지난 2013년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백지영은 “임신 당시 갑자기 몇 달 만에 몸무게가 늘어서 운동을 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염이 된 것 같더라. 어떤 이유로 유산이 됐는지 의사 선생님도 잘 말을 못해 주셨다”며 “그 일은 해프닝이 아니라 정말 나와 가족에겐 다시는 없어야 할 큰 사건이었다”고 했다.

백지영은 “새벽 4~5시 사이에 수술을 받았는데 기사가 아침에 나왔다. 가족들도 감정을 추스리기 전 기사가 나왔다. 아시다시피 나는 댓글에 무뎌졌었다. 그런데 그때는 저주하고 싶었다”며 유산으로 인한 아픔과 더불어 악플에 의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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