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수없이 쏟아지지만, 성도들 삶은 왜 변화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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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변질’인가 ‘처음부터 벗어남’인가?

▲ⓒ픽사베이

▲ⓒ픽사베이

한동안 교회 안에서 많이 만나게 되는 젊은이들이, 요즘엔 통 보이질 않는다. 더 어린 주일학교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주된 이유가 뭘까?

전국에 있는 무당들 500명 이상에게 전도를 해본 경험이 있는 친구 목사의 얘기에 의하면, 무당들 대부분이 교회 다니던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무당들이 왜 교회를 떠나갔을까? 나는 대학 시절부터 이단에 빠진 이들을 많이 건져낸 경험이 있다.

이단에 빠진 상당수가 교회에 출석했던 이들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저 교회에 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잘 믿어보려 애쓰던 이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왜 교회를 떠나서 이단에 몸담고 있는 것일까? 우리로선 무지 아프지만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데이브 키네먼(Dave Kinnaman)은 《나쁜 그리스도인》(UnChristian)이란 책에서 그에 대한 도움이 되는 답을 소개한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처럼 행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들이 비그리스도인이라 불려 마땅하다고 판단한다. 그들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컴퓨터 파일이나 질 나쁜 사진 복사처럼 기독교가 순수한 형태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여 거부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 하면 ‘변질’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말한다. 기독교는 본궤도에서 벗어났다. 현재 기독교는 그리스도가 애초 의도하셨던 모습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변질 혹은 변개 혹은 배신’이란 단어들을 떠올릴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변질’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변질이 아니라면 뭘까?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내가 볼 때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이들은 처음부터 기독교 복음이란 궤도에서 이탈됐다(deviated from the orbit of the Christian gospel).

‘말뿐인 하나님의 말씀, 말뿐인 기독교, 말뿐인 기독교인’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성경을 읽고 지식과 정보를 얻는 이들은 많지만 삶의 열매가 보이질 않는다.

수없이 많은 설교들이 쏟아지지만 성도들의 삶은 변화되지 않는다. 신학적 지식은 늘어가는데 불신자들이 주목하고 따를 만한 모범적 삶은 드러내지 못한다.

말은 많아지되 예수님을 실제로 경험하고 그분의 모습대로 현저하게 변화된 삶의 모습을 보이는 이는 심히도 적다.

칼 바르트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다음 말은 마음에 든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가 신학자들을 통해 다시 말이 되었다.”

충격적으로 다가온 표현이다. 나 역시 신학자이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신학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처럼 살게 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음을 본다.

세상 사람들은 성경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성경을 읽은 사람들의 모습을 즐겨 읽는다. 메시지의 내용보다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의 삶에 주목한다.

수많은 성경공부가 있고 설교가 쏟아지고 신학이 교육되고 있음에도, 어째서 예수님 같은 사람은 보이질 않는 걸까?

불신자와 생명 없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의 차별성이 없는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의 현주소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어째서 우리는 ‘개독교’나 ‘먹사’나 ‘구토유발자’나 ‘혐오인’이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듣고 있는 것일까?

변질이 아니라 처음부터 궤도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이유밖엔, 다른 설명이 있을 수 없다.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복음 진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 온 것인지? 복음이 뭔지 설명하라면 제대로 들려줄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지?

그러니 신학교 문턱에도 가지 않은 ‘박진영의 복음 세미나’에 회심의 역사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구원과 복음의 기초도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유명 가수이자 말 잘하는 박진영의 가르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쏙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나단 에드워즈나 로이드 존스나 위대한 청교도들은 대부분 ‘회심’을 경험한 이들이다. 그들의 책을 읽다가 큰 의문에 빠진 적이 있다.

‘회심을 경험하기 전 그들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보다 훨씬 더 나아 보이는데 그런 그들이 뒤늦게 회심을 경험했다면, 지금 우리는 도대체 어떤 상태란 말인가?’라는 의문 말이다.

심각하게 현재 우리 자신의 신앙적 현주소를 세밀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변질된 사람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잘못 됐는가?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에 속한 이가 많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제대로 된 진리를 찾지 못해서 잘못된 곳으로 인도된 것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가만히 보고만 있어선 안 될 것이다.

교회가 바로 서야 한다. 신학교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나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온전하고 순수한 원시 복음’을 제대로 깨닫고 회복하기 위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 길을 찾아 오늘도 소망을 갖고 신나게 달려보자!

▲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신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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