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복음주의자들, ‘낙태 금지 지지’ 가능성 최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대법원의 낙태 관련 중요 판결 앞두고 설문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을 위한 행진’ 캠페인에 참가한 미국인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을 위한 행진’ 캠페인에 참가한 미국인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에서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미시시피주 낙태법과 관련된 연방대법원의 의견 초안이 유출된 가운데,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낙태 금지’를 지지할 가능성이 다른 그룹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돕스 대 잭슨여성건강’(Dobbs v. Jackson Women's Health)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의견 초안을 입수해 보도한 지 4일 만에, 낙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견해를 조사해 발표했다.

새뮤얼 알리토(Samuel Alito) 대법관이 작성한 의견 초안에 따르면, 대다수 판사들은 1973년 전국적으로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이 “심각하게 잘못됐으며, 기각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퓨리서치는 돕스 사건의 구두변론이 끝난 지 3개월 만이자 알리토 대법관이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에 대한 의견 초안을 작성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3월 7일부터 1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의 8%는 “예외 없이 모든 경우에 낙태는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는 “예외 없이 모든 경우에 낙태는 합법이어야 한다”고 했다.

종교인구통계로 분류한 결과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자의 21%는 “낙태를 전면 금지하길 원한다”고, 5%는 “낙태를 전면 합법화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가톨릭 신자의 13%는 낙태 전면 합법화를, 10%는 낙태 전면 금지를 지지했다.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낙태 전면 합법화 지지자가 전면 금지 지지자보다 7~20% 더 많았다.

백인 주류 개신교인들의 13%는 전면 금지를, 6%는 전면 합법화를 원했다.

낙태 전면 합법화 또는 전면 금지를 원하는 이들 간 격차는 무종교인들에게서 가장 높았고, 각각 32%와 2%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우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고 답한 백인 복음주의자는 53%, 가톨릭 신자는 32%, 백인 주류 개신교인은 31%, 흑인 개신교인은 21%, 무종교인은 13%였다.

“대부분의 경우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한 백인 복음주의자는 19%, 가톨릭 신자는 43%, 백인 주류 개신교인은 47%, 흑인 개신교인은 46%였다.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36%가 “대부분의 경우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는 “대부분의 경우 금지돼야 한다”, 19%는 “전면 합법화해야 한다”, 8%는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6%는 “법에 어긋나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경우 낙태가 합법화되기를 원한다”고, 2%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경우 낙태가 금지되길 원한다”고 답했다.

합법 낙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여성이 임신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낙태가 일부 합법, 일부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71%에게 임신 기간에 따른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전면 합법화돼야 한다”는 응답자 19%와 “전면 금지돼야 한다”는 응답자 8%를 포함해, 낙태 합법화에 대한 지지도는 임신 6주에 44%, 14주에 34%, 24주에 3%였다. 반면 낙태 금지에 대한 지지율은 임신 6주에 20%, 14주에 27%, 24주에 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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