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의 날’ 맞아 교회에서 간증하며 입양 독려
배우 신애라 최근 ‘입양의 날’을 맞아 호산나교회 입양의 날 특별예배 다솜축제에서 간증을 전했다.
배우 신애라는 “저도 입양가정이긴 하지만, 입양가정이 흔치 않다. 예전부터 거창하게 생각한 적 없고 아이들을 좋아했다. 단둘이 커서 외로웠다. 특히 자매가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결혼하면 아이를 많이 낳고 입양도 많이 하려는 생각을 했다. 입양은 어릴 때부터 계획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중학교 때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그런 봉사 같은 걸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대학교 때 장애인 시설을 갔을 때, 제 자신이 밉고 싫어져 봉사 몇 번 가고 끝냈다”며 “그리고 결혼하게 되면서 다시 봉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못난 모습이 드러나고 싫어지면 어떡하지 그런 두려움으로 보육원을 가게 됐는데,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오히려 제가 에너지를 받았다. 매주 보육원을 가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며 많은 에피소드를 겪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신애라는 “어머니가 암에 걸려서 돌아가신 뒤, 엄마가 읽어보라고 했던 ‘목적이 이끄는 삶’을 뒤늦게 읽게 되면서 하나님의 저를 향한 목적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 이후 컴패션 홍보대사를 하게 됐고, 그 후 1년 뒤 선물처럼 입양을 하게 됐다. 입양하려는 마음을 갖고 복지원을 가게 됐는데, 하나님이 마음을 주시는 아이가 생겼다. 아이 가슴에 소리가 나서 ‘해외입양 대상자’였는데, 입양했다. 2년 뒤 또 ‘해외입양 대상자’였던 막내를 입양을 했다. 입양특례법이 생기기 전이라 입양이 빨리 됐다. 큰딸은 태어난 지 한 달 안 됐을 때, 막내 딸은 태어나지 세 달 안됐을 때 입양했다”고 했다.
신애라는 “저는 연예인이니까 공개입양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공개입양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부모가 당연히 얘기해 줘야 생각한다. 아이들이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입양을 아름답고 축복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며 “아이들 데리고 오자마자 기도했다. 제가 잘한 게 없는데 귀한 아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제일 좋은 형용사를 다 붙이며 기도했다. 그 기도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입양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신애라는 “친생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키울 수 없으면 아예 세상의 빛을 못 보게 할 수도 있는데, 키울 수 없음에도 끝까지 지켜서 엄마 품으로 오게 해 주었다고 친생모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했다. 딸들은 친생모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이라고 했다.
이어 “딸들은 아무렇지 않게 입양 얘기를 한다. 그러다 어느 날은 당황하고 어찌할 줄 모르는 친구를 보면서 입양 얘기를 덜 해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세상에는 입양에 대해, 우리가 누리는 행복을 모르고 미안해하는, 또는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입양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지금은 딸들이 동역자다. 얼마 전부터는 매주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놀아주는 봉사를 한다. 너무 예뻐하고 행복해한다”라고 했다.
신애라는 “하나님께서 ‘너만 행복하면 안 된다’는 마음을 주셨다”며 “입양은 솔직히 어렵다. 그런데 누구나 하실 수 있다. 특히 자녀를 낳은 분이라면 입양도 할 수 있다. 연장아 입양은 솔직히 어렵다. 정말 어렵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신생아가 생기자마자 바로 입양 가게 되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는 기도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신애라는 “양육이 어렵다. 내 아이도 힘들다. 똑같다. 육아가 어렵다. 부모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 특히 성경적 양육을 해야 한다. 성경 안에 하나님이 매뉴얼을 다 주셨다.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하나님이다. 성경에서 수 차례 말씀하신다. 우리가 계속 무시할 수 없다. 입양이 어렵다면 위탁으로, 위탁이 어렵다면 봉사로, 함께 봉사하시며 더 많은 아이들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가정에서 자랄 수 있게 하나님의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입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 온 배우 신애라는, 1995년 차인표와 결혼해 1998년 첫 아이를 낳고 이후 두 아이를 공개 입양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서 서로에게 “첫째 아이를 낳고 둘째 아이부터 입양을 해서 키우자”고 약속했고, 평소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갓난 아기를 입양하게 됐다. 둘째 딸 이름은 ‘예수님의 은혜’라는 뜻의 ‘예은’, 셋째는 ‘예수님의 진리’라는 뜻의 ‘예진’이라고 지었다. 신애라는 “아이를 주시는 하나님의 또 다른 방법이고, 입양아들은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진 아이”라며 입양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