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분립 후 처음 한 자리’… 예장 합동, 29개 교회 격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감사예배 및 간담회 갖고 교회 운영, 노회 행정 등 안내

배광식 총회장 “분립 이야기, 오랫동안 회자될 것
임상도 없는 처음 걷는 길, 지혜로 잘 감당하기를”
이찬수 목사 “연락도 말라며 숨바꼭질하듯 지내”
분립교회 목회자들, 즉석으로 ‘스승의 노래’ 불러

▲분당우리교회 분립교회 감사예배 및 간담회가 예장 합동 성남노회 주최로 17일 오후 3시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진행됐다. ⓒ송경호 기자
▲분당우리교회 분립교회 감사예배 및 간담회가 예장 합동 성남노회 주최로 17일 오후 3시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진행됐다. ⓒ송경호 기자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분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교회는 끊임없는 눈물로 아름답게 성장하고 교회다워진다.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송경호 기자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분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교회는 끊임없는 눈물로 아름답게 성장하고 교회다워진다.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송경호 기자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 분립교회 감사예배 및 간담회가 예장 합동 성남노회 주최로 17일 오후 3시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진행됐다.

분당우리교회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을 통해 29개로 분립된 교회들은 지난 4월 17일부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목사는 분립 두 번째 주일인 4월 24일 설교에서 본교회 세례교인 성도가 5천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파송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알린 바 있다.

이날 감사예배는 분당우리교회가 속한 성남노회의 강권으로, 29개 분립교회 담임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마련됐다. 예장 합동뿐 아니라 타 교단 소속의 목회자들도 분립 개척에 함께한 만큼, 교회 운영에 대한 노회 및 교단의 행정 절차를 안내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1부 예배의 사회를 맡은 노회장 임성택 목사는 “분립의 정신을 존중해 노회 임원과 몇 분의 증경을 제외하고는 모시지 못했다. 분립교회들에 대한 격려와 축하는 각 교회의 설립예배에서 부탁드린다”고 했다.

노회서기 안창순 목사의 기도에 이어 ‘영광이 가득한 교회’로 설교한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이찬수 목사를 올해 4월 처음 만났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사역을 한다는 감동과 은혜가 있었다. 나눔을 몸소 실천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우리 교단에서 회자되고 아름다운 족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배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천 교회 이상이 문을 닫았고 40만 명 이상이 교회를 떠났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위기는 주의 종들의 가슴에 눈물이 식고 내적으로 허물어진 것”이라며 “세속화, 포스트모더니즘, 편리와 수월성, 종교다문화로 예배를 지키지 못했다. 두고두고 부끄러울 것”이라고 했다.

배 목사는 분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교회는 끊임없는 눈물로 아름답게 성장하고 교회다워진다.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나님의 영광과 말씀과 기도가 가득하고 생명이 넘쳐나는 교회들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29개 분립교회 담임목회자들은 개척 후 처음 한 자리에 다시 모였다. ⓒ송경호 기자
▲29개 분립교회 담임목회자들은 개척 후 처음 한 자리에 다시 모였다. ⓒ송경호 기자

▲분당우리교회 분립교회 감사예배에 참석한 총회·노회 주요 관계자들과 29개 교회 분립개척교회 목회자들. ⓒ송경호 기자

▲분당우리교회 분립교회 감사예배에 참석한 총회·노회 주요 관계자들과 29개 교회 분립개척교회 목회자들. ⓒ송경호 기자

총회서기 허은 목사는 “29개 교회의 분립은 감동이고 감사고 은혜고 복이다. 하나님나라가 확장되고 교회의 지경이 확대되어, 교회의 향기, 복음이 열방에 미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은철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오래 전 교회 성장 세미나에 참여하고 그대로 따랐는데도 부흥이 되지 않는 것을 경험했다. 세미나를 이끌었던 분도 이론적으론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죄송해했다”며 “교회가 성장하고 건강해지는 비결은 테크닉과 프로그램이 아니다. 왜 하나님께서 주의 종을 쓰려 하시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후 김창기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간담회에서 증경노회장 김광윤 목사는 “처음 걸어가는 길, 임상도 경험도 없는 분립교회 결정은 매우 힘들고 어려웠을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아픔과 고통이 뒤따른다 해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와 성도들을 붙잡아 달라. 성공 같지만 실패일 수도, 실패 같지만 성공일 수 있는 길에서, 마음이 하나되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현상민 목사(성산교회)는 “이찬수 목사님께서 이 모임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을, 노회가 행정적으로 도움을 줄 일이 있다며 굳이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사말을 전한 이찬수 목사는 “29개 분립교회 목사님들께 ‘성도님을 섬기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전념하라’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스승의 날에 폰도 다 꺼 놓고 숨바꼭질하듯이 지냈다”며 “노회에서 이번 모임을 위해 적극 애를 써 주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노회라는 상위 기관은 교회가 어려움이 없을 때는 모르지만, 막막하고 어려울 때 울타리가 되어 준다”며 “그동안 상황을 핑계로 노회 일에 관여하지도 못했는데, 이해해 주신 것에 고마운 마음이 많았다. 크고 작은 난감한 일이 있을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형배 목사(성남동부교회)가 분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자료를 배포하고, 교회 등록과 운영, 노회와의 관계, 은급위원회 등에 대해 소개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29개 분립교회 목회자들이 앞에 나와 각 교회의 현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김재호 목사의 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행사 후 분립개척 목회자들은 즉석에서 이찬수 목사를 향해 스승의 노래를 부르며 감사를 표했다. 마지못해 축하를 받은 이 목사는 “어서 돌아가 새벽예배 설교 준비하라”고 목회자들의 등을 떠밀었다.

▲분립개척 목회자들은 즉석에서 이찬수 목사를 향해 ‘스승의 노래’를 부르며 감사를 표했다. 마지못해 축하를 받은 이 목사는 “어서 돌아가 새벽예배 설교 준비하라”고 목회자들의 등을 떠밀었다.
▲분립개척 목회자들은 즉석에서 이찬수 목사를 향해 ‘스승의 노래’를 부르며 감사를 표했다. 마지못해 축하를 받은 이 목사는 “어서 돌아가 새벽예배 설교 준비하라”고 목회자들의 등을 떠밀었다.

▲이찬수 목사를 향해 즉석에서 스승의 노래를 부른 분립개척 목회자들. 이 목사는 “29개 분립교회 목사님들께 ‘성도님을 섬기고 교회 세우는 일에 전념하라’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스승의 날에 폰도 다 꺼놓고 숨바꼭질하듯이 지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송경호 기자

▲이찬수 목사를 향해 즉석에서 스승의 노래를 부른 분립개척 목회자들. 이 목사는 “29개 분립교회 목사님들께 ‘성도님을 섬기고 교회 세우는 일에 전념하라’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스승의 날에 폰도 다 꺼놓고 숨바꼭질하듯이 지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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