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교육감 후보, 한교총 내방… “종교교육 허용 넘어 권장할 것”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학생인권조례, 사학 건학이념 등에 대한 소신 피력

류 대표 “교육 전반에서 기독교 정신 폄훼당해”
조 후보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 분별해 달라”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

▲서울시 교육감 조전혁 후보(오른쪽)가 20일 오전 10시 한국교회총연합을 내방해 류영모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눴다. ⓒ송경호 기자

▲서울시 교육감 조전혁 후보(오른쪽)가 20일 오전 10시 한국교회총연합을 내방해 류영모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눴다. ⓒ송경호 기자

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0일 오전 10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이하 한교총)을 내방해 학생인권조례, 사립학교법, 종교교육 등 기독교계 주요 관심사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중도·보수 후보들 간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먼저 “우리가 어느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번 교육감 선거를 그 어떤 선거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회장은 “근현대 문화 형성,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선도해 왔던 기독교의 역할이 교과서에서 경시되고 폄하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 학생들에게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 같은 내용이 교과서에도 있다. 사학법 개정으로 기독사학의 건학이념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가 깊이 염려하는 이러한 일에, 가능하다면 양 진영(후보자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선택할 수 있고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조 후보는 “사랑의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다. 목사님들 앞에서 독실하다는 말은 못 드리지만, 누구보다도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고 상식에 맞는 정책들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는 교계에서 지적하기 전부터 위험한 부분이라고 말해 왔다. 그 대안으로 학생권리의무장전을 제정해야 한다. 이 모든 건 사실 미국, 유럽의 문화막시즘 전략을 전교조가 이어받은 것이다. 지난 12년간 전교조 중심의 좌파 정책을 대응해 왔다”고 전했다.

개정사학법에 대해선 “국회의원 시절 사학에 자율과 책임을 중심으로 한 사학법 전부개정법률안을 18대 국회에서 단독 발의한 적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사 채용 시 교육청에서 강제로 개입하는 것이다. 이는 헌법 위반이다. (당선이 되면) 교육감의 권한으로 일체 사학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과 조전혁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경호 기자

▲왼쪽부터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과 조전혁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어 “종교교육만큼 중요한 인성교육이 없다. 종교교육을 허용 정도가 아닌 권장하도록 하겠다. 현재 사학에서 교목과 같은 분들에게 인건비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학의 자율성과 설립 정신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단일화와 관련 교추협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과정을 설명한 조 후보는 “단일화를 요청하시는 분들의 충정을 잘 안다. 저도 깊은 우려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표로 단일화를 시켜 주시면 좋겠다. 누가 기독교적 가치관에 가장 적합한 후보인지 분별해 주시고, 어떤 후보가 학생인권조례를 바로잡고 전교조와 싸움을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이에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성경적 가치를 존중하는 신앙을 갖고 계신 것 같다. 사학의 건학이념 등을 정당하게 지킬 후보가 정말 필요한데,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하지만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그 고귀한 뜻이 펼쳐지지 않는다. 부디 당선되어 정책을 잘 펼쳐 달라”고 말했다.

면담 후 한교총 임원들은 조 후보를 위해 손을 얹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이들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정당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서울시 교육감 조전혁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교총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서울시 교육감 조전혁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교총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