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조례, 사학 건학이념 등에 대한 소신 피력
류 대표 “교육 전반에서 기독교 정신 폄훼당해”
조 후보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 분별해 달라”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
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0일 오전 10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이하 한교총)을 내방해 학생인권조례, 사립학교법, 종교교육 등 기독교계 주요 관심사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중도·보수 후보들 간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먼저 “우리가 어느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번 교육감 선거를 그 어떤 선거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회장은 “근현대 문화 형성,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선도해 왔던 기독교의 역할이 교과서에서 경시되고 폄하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 학생들에게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 같은 내용이 교과서에도 있다. 사학법 개정으로 기독사학의 건학이념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가 깊이 염려하는 이러한 일에, 가능하다면 양 진영(후보자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선택할 수 있고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조 후보는 “사랑의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다. 목사님들 앞에서 독실하다는 말은 못 드리지만, 누구보다도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고 상식에 맞는 정책들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는 교계에서 지적하기 전부터 위험한 부분이라고 말해 왔다. 그 대안으로 학생권리의무장전을 제정해야 한다. 이 모든 건 사실 미국, 유럽의 문화막시즘 전략을 전교조가 이어받은 것이다. 지난 12년간 전교조 중심의 좌파 정책을 대응해 왔다”고 전했다.
개정사학법에 대해선 “국회의원 시절 사학에 자율과 책임을 중심으로 한 사학법 전부개정법률안을 18대 국회에서 단독 발의한 적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사 채용 시 교육청에서 강제로 개입하는 것이다. 이는 헌법 위반이다. (당선이 되면) 교육감의 권한으로 일체 사학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종교교육만큼 중요한 인성교육이 없다. 종교교육을 허용 정도가 아닌 권장하도록 하겠다. 현재 사학에서 교목과 같은 분들에게 인건비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학의 자율성과 설립 정신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단일화와 관련 교추협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과정을 설명한 조 후보는 “단일화를 요청하시는 분들의 충정을 잘 안다. 저도 깊은 우려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표로 단일화를 시켜 주시면 좋겠다. 누가 기독교적 가치관에 가장 적합한 후보인지 분별해 주시고, 어떤 후보가 학생인권조례를 바로잡고 전교조와 싸움을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이에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성경적 가치를 존중하는 신앙을 갖고 계신 것 같다. 사학의 건학이념 등을 정당하게 지킬 후보가 정말 필요한데,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하지만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그 고귀한 뜻이 펼쳐지지 않는다. 부디 당선되어 정책을 잘 펼쳐 달라”고 말했다.
면담 후 한교총 임원들은 조 후보를 위해 손을 얹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이들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정당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