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당국의 지속적 박해에도 기독교 인구 증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수니파 이슬람 등 제외하고 모든 종교 금지”

▲에리트레아 아즈마라에 소재한 로사리오의성모교회.  ⓒ위키피디아 commons

▲에리트레아 아즈마라에 소재한 로사리오의성모교회. ⓒ위키피디아 commons

에리트레아에서 당국의 20년에 걸친 지속적인 박해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국제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인터내셔널과 협력 중인 베르헨느 아즈멜라쉬 박사는 최근 “기독교인들은 가장 박해를 받고 있다. 그들은 모이는 것과 예배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부의 통제 밖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리트레아에서 기독교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베르헨느 박사는 “박해는 사람들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욕망에 의해 주도된다”며 “종교는 힘이다. 모든 마을에 교회가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중심이다. 교회를 제거하면 지역사회는 지도자 없이 남게 된다. 에리트레아 권력자들은 사제와 지도자를 죽이면 백성을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어디를 가든지 사제를 보면 살해할 것”이라고 했다.

20년 전 에리트레아는 수니파 이슬람교와 에리트레아정교회, 로마가톨릭, 루터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를 금지했다. 2002년 5월 진행된 단속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강제 폐쇄됐으며, 등록된 교회도 엄격한 국가 통제의 대상이 됐다. 특히 복음주의와 오순절 교회에서 예배하는 기독교인들은 국가의 적으로 낙인 찍혀 왔다.

베르헨느 박사는 “에리트레아는 거대한 감옥과 같다. 이 나라는 감옥으로 가득하다. 마치 북한과 같다”며 “에리트레아에 적어도 220명의 기독교인이 수감돼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비밀 장소에 기소도 되지 않은 채 감금돼 있다”며 “일부 기독교인들은 나무에 묶인 채 매달리는 등 잔인한 고문을 견디고 있다. 또 다른 기독교인들은 끔찍한 조건 속에 선적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고 했다.

수감자 중 한 명이었던 엘사(가명)는 “권력자들은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대가로 자유를 제공한다. 우리는 지하의 감옥에 갇혔다. 가끔 감시 요원들이 우리를 철제로 된 컨테이너에 넣어 고문했다. 낮은 너무 더웠고, 밤은 꽁꽁 얼어붙었다. 먹을 것도 없었고, 치료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감시 요원들은 우리를 놓아주겠다고 했지만, 이는 예수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 경우에만 가능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어느 날 저녁 수풀 속으로 끌려갔다. 난 폭행당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날 들었던 내 여동생의 비명 소리를 결코 잊지 못한다. 그 이후 그녀를 다시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에리트레아의 다양한 형태의 감옥들. 둘째 줄 우측은 군사감옥 및 경찰감옥 단치 위치. ⓒ한국순교자의소리

▲에리트레아의 다양한 형태의 감옥들. 둘째 줄 우측은 군사감옥 및 경찰감옥 단치 위치. ⓒ한국순교자의소리

다위트(가명)라는 기독교인은 다리와 손목을 뒤로 묶인 채 고문을 당해 여전히 요통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난 기독교 신앙 때문에 체포됐다. 매일 밤 팔과 발이 단단히 묶인 채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다. 그들은 그것을 숫자 8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유엔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에서 약 50만 명이 탈출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폴 로빈슨 CEO는 “신앙의 자유는 모든 인간 자유의 기본”이라며 “에리트레아 정부는 기독교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종교의 자유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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