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위구르 인권 침해 담긴 파일, 해킹으로 유출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BBC, 관련 내용 전달받아 공개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 설립한 훈련교육센터에서 수감자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BBC 보도화면 캡쳐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 설립한 훈련교육센터에서 수감자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BBC 보도화면 캡쳐

중국 신장위구르 재교육수용소에 대한 세부 정보가 담긴 파일이 유출되면서, “위구르재교육수용소는 단순히 소수민족들을 수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앞서 신장 서부 경찰 컴퓨터 서버 해킹으로 유출된 파일을 신장 전문가인 애드리언 젠즈 박사가 전달받아 올해 초 BBC와 공유했고, BBC가 수 개월간의 탐사 끝에 이를 공개한 것이다. 이는 “위구르와 다른 터키 소수인들 지역의 포로수용소에 대한 중요하고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BC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무장 경찰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시라는 도시 밖에서는 모든 주요 건물에 배치돼 있고, 수용소 내부에서는 가림막과 경찰봉, 수갑 등을 지닌 채 지키고 있다.

다른 문서에는 “(경찰들은) 수감자가 탈출할 경우 경고성 총격을 가하고, 이를 무시할 경우에는 사살해도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BBC는 “이 자료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탈출 사건이 발생할 경우 관리들이 무기의 사용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받는다는 점이다. 경고음이 울리면 주변 도로와 건물이 폐쇄되고, 수용소에 무장한 경찰들이 모여든다. 경고 사격 후에도 학생들(?)이 계속 탈출을 시도한다면 명령은 매우 분명하다. ‘쏴 죽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출된 파일에는 이슬람 신앙 표현에 대한 처벌의 본보기로 위구르인들에게 매우 가혹한 징역형을 내린 정황도 담겼다.

예를 들어 턱수염을 기른 투르선 카디르는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후 강제로 면도를 당했으며, 투르선 메메티민과 아쉬굴 투르선은 불법적인 종교 강의를 들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압둘라만 하산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지난 2017년 신장을 떠난 이후부터 아내와 자녀를 만나지 못했는데, 유출된 파일에 그의 아내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을 모아 사회적 명령을 여겼다는 이유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에 따르면, 이 같은 특정한 공격은 자료에 수 차례 나타났다. 하산은 BBC와 인터뷰에서 “여러분은 아내의 영혼이 어떻게 망가지게 됐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외무성 왕웬빈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BBC의 보도는 신장에 스며든 반중국 세력의 한 예”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왕 대변인은 “이것은 그들이 과거에도 사용한 전술”이라며 “그들이 퍼뜨리는 거짓과 루머는 세상을 속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신장이 즐겁고 안전한 장소이고 그곳의 경제는 번창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평화롭고 만족한 가운데 살면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신장위구르 지역에는 약 1백~3백만 명의 무슬림들이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에 절대 반대할 수 없는 세속적 시민으로서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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